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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 상황이었다면 은빛하늘지기 어르신들은 지금쯤 민요, 장구, 풍선아트, 종이접기, 요리로

재능 나눔에 열중하고 계셨을 겁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서로 얼굴 한 번 보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러다 올해는 재능 나눔 활동 한 번 못하고 지나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짙어집니다.

 

복지관이 이사하고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많은 은빛하늘지기 어르신들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휴관이어서 구경 오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렇게 한 해를 허무하게 보낼 수는 없겠다 싶어 은빛하늘지기 장선의 어르신에게 여쭈었습니다.

 

“어르신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예전처럼 아이들과 만나거나

외부 기관으로 나가서 재능 나눔 활동을 하기가 어려워졌어요.

그동안 해왔던 방식과는 다르게 진행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 모이는 게 힘드니까.”

 

“제가 생각한 것이 있는데요. 요즘 우리 동네에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져서 반찬이 필요하신 분들이 계세요.

그런 이웃들에게 어머님처럼 손맛 좋으신 분들이 밑반찬을 만들어서 나누면 어떨까요?

지난번에 어머님께서 만들어주신 멸치볶음 정말 맛있었는데~~~ 히히히”

 

“아이~~ 선생님! 맛있기는~~ 그때 어떻게 만들었던 멸치볶음이었지요?”

 

“마늘을 편 썰어서 넣고 볶아주셨던 멸치볶음이었어요.”

 

“아유~~ 난 집에서 소꿉장난 하듯이 조금씩만 만들어 봐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맛없으면 어떻게 해~~”

 

“어머니! 그건 걱정 마세요! 제가 어머님 멸치볶음 먹어봤잖아요. 최고예요! 최고! 하하하하

그런데 어머니 지금 코로나 때문에 복지관에서 음식을 만들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혹시 어머님 댁에서 멸치볶음 만들 수 있을까요?”

 

어려운 부탁일 수 있는데 장선의 어머님께서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7월 20일 오후 3시 장선의 어머님 댁에서 멸치볶음 만들기로 약속한 날입니다.

어머님 댁에는 없는 커다란 볶음용 팬과 멸치볶음 재료를 챙겨서 어머님 댁에 방문했습니다.

코로나 덕분에 처음으로 어머님 댁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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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하자마자 어머님은 감자전을 부쳐주셨습니다.

주말농장에서 직접 키운 토마토도 내어주셨습니다.

로얄제리가 섞인 꿀도 아낌없이 한 숟가락씩 퍼주셨습니다.

어머님 덕분에 좋은 음식들로 배도 채우고 인정으로 마음도 꽉 채워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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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양을 보시고 장선의 어머니가 놀라셨습니다.

“이렇게 많이 해본 적은 나도 없어~ 그런데, 해보지 뭐.”

 

베란다 뒤로 나가 무언가 들고나오셨습니다.

가스레인지 앞에 목욕탕 의자를 턱 놓으시고, 그 위에 딛고 올라서셨습니다.

대형 프라이팬에 멸치 두 박스를 털털 넣으시고, 큰 주걱으로 볶기 시작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작은 체구로 많은 양의 멸치를 척척 볶아내셨습니다.

 

“설탕을 좀 넣어야지 맛있어~ 올리고당보다는 설탕이 낫지.”

 

복지관에서 준비해간 올리고당을 넣으시다가, 어머니 댁에 있는 2kg짜리

설탕 봉지를 뜯으셨습니다. 멸치 양에 맞게 설탕을 듬뿍 넣으셨습니다.

 

기름과 멸치의 고소한 냄새가 나면서 맛있게 익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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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어떤지 좀 봐요.”

“어머니~ 단짠단짠이 딱 맞아요.”

“그래요? 난 뭔가 좀 부족한 것 같은데.”

 

한참 멸치를 볶으시던 어머니는 냉장고에 있는 참기름병을 꺼내셨습니다.

 

“이거 직접 짠 기름인데, 넣으면 맛있을 것 같아.”

"깨소금도 넣으면 되겠네~"

 

참기름병의 밑바닥까지 아낌없이 탈탈 털어 넣으셨습니다.

깨소금도 팍팍 넣어주셨습니다.

참기름과 깨소금을 두른 멸치볶음은 훨씬 더 고소하고 맛있어졌습니다.

 

복지관에서 준비한 재료 외에 어머님 댁에 있는 재료들을 가득 넣어주니 진짜 어머님 손맛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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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리를 마치고…

 

해피시니어 스쿨 온라인 수업을 듣고 계시는 어머니가 휴대전화 화면을

텔레비전에 크게 보는 방법을 물어보셨습니다. 이것저것 시도해봤습니다.

리모컨으로 여러 기능을 눌러보다가 급기야 상담원에게 전화까지 걸었습니다.

 

“통신사에 등록이 안 되어있으신 것 같아요. 아마도 휴대폰과 스마트 TV 연결 방식으로 가능하실 것 같네요.”

 

상담원의 말을 듣고, 스마트폰과 스마트TV 연결 방식으로 시도했습니다.

드디어 성공!

 

해피시니어 스쿨 영상이 텔레비전 큰 화면으로 보였습니다.

어머니는 연결 방법을 노트에 적어달라고 하셨습니다.

 

해피시니어스쿨 온라인 수업을 집에서는 어떻게 듣고 계시나 궁금하기도 했는데,

어머니 덕분에 이렇게 즐겁게 듣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이번 기회로 스마트폰 영상을 TV로 크게 볼 수 있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어머니~ 하시다가 모르는 거 생기시면 전화주세요~”

“고마워요! 오늘 고생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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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찬이웃 덕분에 밥을 맛있게 먹었어요!

 

성현동, 은천동, 신림동, 보라매동에 멸치볶음을 나눴습니다.

반찬 이웃의 정이 각 가정에 전해졌습니다.

 

삼 남매 어머니가 멸치볶음을 맛있게 먹었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우리 아들이 이거 한 통을 밥 비벼서 다 먹었어요.”

“엄마가 해주는 맛이랑 똑같대요.”

“맛있게 잘 먹었어요. 반찬 해주신 어머니께 고맙다고 편지 써드리고 싶어요.”

 

반찬이웃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간단한 밑반찬이지만, 그 안에 들어간 정성이 전해진 것 같습니다.

 

은빛하늘지기 장선의 어르신의 손맛과 정성이 잘 버무려진 멸치볶음으로

여러 가정에 든든한 한 끼가 차려졌습니다.

 

손맛 좋은 은빛 어르신들의 반찬이웃 활동은 연말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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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경 2020.07.31 13:28
    우와~~ 멸치볶음에 이런 이야기가 담겨 있었네요!
    장선의 어머님 손길로 휘리릭 뚝딱뚝딱 만들어진 음식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납니다. 무엇보다 어머님의 이웃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고맙습니다.

    맞아요!! 받으신 분들이 맛있어서 금방 먹었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장선의 어머님 고맙습니다!
  • ?
    이가영 2020.08.04 20:18
    직접 짜신 참기름을 아낌없이 탈탈 털어주시다니요 ㅠㅠ 그 귀한 것을 이웃들에게 나눠주시려고 아낌없이 붓고 요리해주신 어머님께 감사합니다!
    덕분에 주민들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소한 냄새가 모니터 너머로도 느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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