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맛있는 하루를 선물하는 사람들

by 문은선 posted Jun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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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복지관 옥상으로 이웃들이 모였습니다. 맛있는 갈비, 삼겹살, 구수한 된장찌개 나누며 행복한 연말을 맞이했습니다.

 

낭만 인정 넘치는 옥상 파티를 준비해 준 사람들은 성현동 이웃들입니다.

 

일명 ‘맛있는 하루를 선물하는 사람들’이라 불리는 아주 멋진 남성 주민들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옥상이라는 공간에서 음식을 먹고 사람들의 먹는 모습을 보고 그런 경우가 참 드물잖아요. 그래서 더욱 뜻깊은 날이었고 내 인생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함께 어울려서 밥 먹는 게 보기도 좋고 함께 온 사람들도 느끼는 게 많이 있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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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동] 맛있는 하루를 선물하는 사람들

 

이웃을 위해 맛있는 하루를 선물하는 사람들이 다시 뭉쳤습니다.

 

더 빨리 모이고 싶었지만, 아픈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 바람에

 

구성원 모두 건강을 되찾고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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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모임]

 

 

5월 3일 사전모임을 가졌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맛있는 하루를 선물할 수 있을지, 어떤 음식을 준비하면 좋을지 함께 의논했습니다.

 

“비싼 재료를 많이 쓰다 보니까 재료비 부담이 많이 됐었던 것 같은데 조금 더 소박하게 요리를 준비하면 어떨까 싶어요.”

 

“배달해서 드리면 혼자 먹으니까 와서 이웃들과 같이 먹으면 분위기도 더 좋고 집에 혼자 계신 분들도 더 좋을 것 같아요.”

 

“거동이 불편한 분들은 가져다주는 음식이 더 필요하죠. 와서 함께 밥 먹는 일은 그런 분들에게는 힘든 일이 될 수 있어요. 거동이 가능한 분들보다 그렇지 못한 분들을 더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마음의 문을 닫고 지내시는 분들은 문밖으로 안 나가려 하는데 집 밖으로 나오는 그 한번을 위해서 가져다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시장조사를 해서 저렴하고 좋은 재료를 구하는 게 어떨까요. 돈을 아낄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이 모임의 주된 목적은 나를 위한 게 아니라 타인을 위한 일이니, 우리가 발품을 팔아서라도 맛있게, 여유롭게, 풍족하게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임에 오시는 분들은 소외시키는 사람이 없도록 하고 배달로 가져다드릴 때는 ‘오늘 몇 명의 이웃들이 왔어요. 다음에 같이 오면 좋겠고, 식사하면 좋겠어요.’라는 말을 하면 좋겠어요.”

 

 

깊은 맛을 내는 음식을 먹으면 감탄이 절로 나오듯,

우리 맛있는 하루를 선물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깊이는 원래도 깊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깊어지는 듯합니다. 회의 시간 내내 감탄이 절로 흘러나옵니다.
 


 

어떤 음식을 준비하면 좋을지 의논했습니다.

 

“청량리에 가면, 돼지 부속 고기를 저렴하게 살 수 있어요. 맛있는 돼지국밥이나 순대국밥 만들어도 좋겠어요.”

“여름이 다가오고 있으니, 냉면보다는 콩국수 해 먹으면 좋겠어요.”

“제육볶음 인기 좋았는데 제육볶음 해 먹어도 좋겠어요.”

 

첫 번째 맛있는 하루는 콩국수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5월 23일 첫 번째 ‘콩국수에 담은 맛있는 하루’를 진행했습니다.

 

활동을 앞두고 맛선사 김00 님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복지사님, 혹시 복지관에 믹서기나 절구 있나요?”

 

무엇 때문에 물어보셨는지는 대답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뭔가 비장의 무기를 준비해 오시는 건 분명해 보였고 더 묻지 않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콩국수 고명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심00 님과 함께 마트에 갔습니다.

 

“오이는 이런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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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들 틈 사이에서 꿋꿋하게 버티시며 좋은 오이를 신중하게 고르셨습니다.

오이, 방울토마토, 메추리알, 각얼음을 준비했습니다.


 

 

활동 당일, 제시간에 맞춰 김00 님, 심00 님, 배00 님이 모였습니다. 안00 님은 갑작스러운 개인 문제로 참여하지 못했고 구00 님도 중요한 일로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이 부족했던 만큼 더욱 분주하게 준비했습니다. 김00 님이 준비했던 비장의 무기, 시장에서 땅콩 한 봉지 사서 오셨습니다.

 

콩, 콩, 콩, 콩

 

“복지사님 큰일이네요. 절구로 했다가는 하루 종일 걸리겠어요.”

 

원래 어떤 모양이었는지 모를 정도로 분해되어 있는 믹서기를 간신히 찾아 겨우 조립하여 땅콩도 제시간에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콩가루 조금 더 넣어야 해요.”

 

(간을 보시고) “스읍, (맛이) 서운하네요. 더 넣어야겠어요.”

 

잠시 후

 

“스읍, 아직도 서운하네요.”

 

잠시 후

 

“다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조금 서운하긴 해요.”

 

섬세한 남자들의 간 보기가 다행히 마무리됐습니다.

 

맛있는 한 그릇을 위해 남자 세 명이 정신없이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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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은 이웃들이 한 분씩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예쁘게 고명을 올려 식탁으로 전해줬습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이웃들이 맛있게 드셨습니다.

 

면도 1인분보다 더 많이 드렸음에도 콩국수 한 그릇 뚝딱 해치우셨습니다.

 

맛 선사가 같은 동네 사는 이웃이라는 것을 아시고는

 

식사를 다 마치시고 주방에 들러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인사를 나눠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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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도 정성스럽게 소감을 적어주셨습니다.

성현동주민센터 주무관님들도 잠시 들러 맛선사 응원해 주시고 가셨습니다.

 

한차례 이웃들이 다녀간 이후에는 식당으로 드시러 오지 못한 이웃들을 직접 찾아가 배달하기로 했습니다.

“콩 국물이랑 면을 따로 포장하고 면 위에 고명 올려서 드리면 될 것 같아요.”

 

각자 구역을 나눠 배달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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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첫 요리 실습입니다. 오늘은 콩국수를 만들었습니다. 많은 분이 오셔서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고 전에 느끼지 못한 감사의 마음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고 무탈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올해 첫 요리 모임은 작년보다 더 뜻깊고 알차며 보람된 모임이었습니다. 주민분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시간과 짧지만, 담소의 시간도 보내면서 서로의 안부를 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비싼 재료로 만들지 않아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며 함께 요리하는 분들과 손발이 잘 맞아 능률적인 시간이었고 다음 모임에도 과하지 않으면서도 이웃과 함께 나누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벌써 시원하고 고소한 콩국수의 계절이 돌아왔네요. 이렇게 맛있는 음식으로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맛 좋고요. 욕심이라면 본인도 집에서 가끔 콩국수 해 먹는데 이와 같은 맛을 못내요. 비법 좀 알고 싶은 욕심부터 납니다.”

 

“제가 몸이 아파서 식욕이 뚝 떨어지고 식사를 못했는데 배려와 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아 만들어주신 콩국수 맛있게 잘 먹고 몸이 조금 호전되고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콩국수 만들어 주신 분들 복 많이 받으세요!”

 

총 29명의 주민과 콩국수 나눴습니다.

 

이웃을 위해 정성스러운 음식을 준비한 맛있는 하루를 선물하는 사람들.

 

그리고 음식을 준비한 마음을 알아주는 이웃들과 감사의 마음을 나눠주신 이웃께 고맙습니다.

 

두 번째 맛있는 하루는 여쭤보기도 전에 맛선사가 이미 정해놓았습니다.

 

‘닭곰탕’

 

음식 메뉴가 중요할까요.

 

닭곰탕이라고 쓰고 이웃 인정이라고 읽게 되는

 

맛있는 하루를 선물하는 사람들 두 번째 이야기.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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