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신림동 아동기획단과 주민들이 특별한 여정을 함께했습니다. 7명의 아동기획단과 5명의 주민기획단이 함께 마을잔치를 준비했습니다.

의기투합 아동기획단이 뭉쳤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마을]을 주제로 신림동 우리 마을에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 함께 토론했습니다.

 

 

기획단 친구들과 4권의 동화책을 함께 읽은 후 두 권의 책을 결정했습니다.

“이번엔 ‘안돼 시리즈’ 테마로 가시죠?”

“연극으로 진행하기에는 ‘짖어봐 조지야’가 좋을 거 같은데!?”

다양한 의견을 조정하여 모윌렘스의 ‘안돼요, 안돼’와 줄스 파이퍼의 ‘짖어봐 조지야’로 결정되었습니다. 소리동화는 경험이 있지만 처음 시도하는

이야기 연극에는 경험치가 없는 기획단이지만, 대사가 많고 참여도가 높은 배역을 맡고 싶다며 잘하고 싶은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신림동 아이들을 초대하기로 하여 유아들이 좋아할 법한 그림책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결정된 그림책은 대사가 거의 없는 ‘글자 없는 그림책’에 가까워서 대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과업이었습니다. 기획단이 고루 배역을 맡을 수 있도록 대본을 만들었습니다. 보고 듣는 아이들에게 이해가 될지,

대본의 오류는 없는지 기획단과 함께 의논하고 수정해 나갔습니다. 극의 흐름을 고려하여 음악과 효과음도 넣어야 한다며 창의적 생각들이 쏟아졌습니다.  

믿음직한 기획단 덕분에 연습 과정은 더없이 즐거웠습니다. 대본 외우기도 바쁠 텐데 사회 대본을 만들고, 소품 제작, 피아노 반주 연습에 율동도

준비해야 했습니다. 기획단 스스로 계획하니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더 잘하려고 합니다.

 “사회자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회는 수민 언니가 잘해요.”

“아이들과 노래도 부르면 좋겠어요. 아이들은 어떤 노래를 좋아할까요? 제가 피아노로 반주해도 될까요?”

“소품 가면은 제가 그릴게요. 그림은 제 강점이에요. 아이들 치수에 맞게 줄을 조정해야 해요. 저한테 맡기세요.”

“율동은 재밌는데 뭔가 현타가 와요! 근대 중독성이 있어요.”

 

 

마을 세배도 다녀왔습니다. 작년 기획단과 수박수영장으로 관계를 쌓은 새들경로당을 방문했습니다.

아동기획단을 반갑게 맞이해 주시고, 세뱃돈도 주시며 지금처럼만 크라고, 이번에도 잘 하라고 덕담을 남겨주셨습니다.

신이 난 아이들은 다른 날보다 더 열심히 연습하고 즐거워했습니다. 마을에서 어르신들께 사랑받으며 자존감과 자신감도 한 뼘 성장한 모습입니다.

 

디데이가 되었습니다. 환영한다는 문구도 붙이고 아이들을 기다렸습니다. 선물과 이벤트 부스도 점검하고 기획단 의상과 최종 리허설도 진행한 후

아이들을 맞이했습니다.

사회자 수민이의 안내에 따라 이야기가 있는 마을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루에 세 번씩 피아노 학원으로 달려가 반주를 연습한 채희는 완벽하게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를 연주했습니다. 아이들과 주민이 즐겁게 함께 불렀습니다. 건이, 라희, 채희, 유담이가 주축이 되어 율동도 진행했습니다. 함께 일어나 율동하자고 제안했는데 초대된 모든 아이가 무대로 나와 함께 즐겼습니다.  

첫 번째 소리 동화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짖어봐 조지야] 그림책으로 6명의 기획단이 멋진 소리동화를 구현했습니다. 초대된 아이들의 눈망울이 기대감으로 초롱초롱했습니다.

조지는 왜 다른 동물들을 삼켜버린 걸까요? 마지막에 조지가 삼킨 동물은 누구였을까요?

다양한 동물들의 울음소리와 기분을 실감나는 목소리로 연기해준 기획단 친구들의 멋진 활약이 눈부셨습니다.

 

[안돼요, 안돼] 그림책으로 5명의 아동기획단과 2명의 주민기획단이 함께 이야기 연극의 막을 올렸습니다.

아기 오리들은 시장을 보러 간 엄마를 기다립니다. 시장에서 엄마 오리는 무시무시한 늑대 아저씨를 만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오리 엄마가 여우 아저씨 등을 찰싹 때릴 때 재밌었어요.”

“아기오리들은 엄마 말 듣고 얌전히 있었는데 근대 엄마가 말 안 듣고 여우 아저씨 따라가서 식사했어요.”

“늑대 아저씨 무서웠어요.”

20명이 넘는 아이들이 저마다의 소감을 남기겠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모두의 생각을 들어보며 다음 활동으로 넘어갔습니다.

  

연극을 보며 동물 가면을 접한 아이들과 ‘동물 가면 만들기’ 활동도 진행했습니다. 기획단이 모둠에 들어가 도왔습니다.

저마다 개성 있는 깜찍한 동물로 변신했습니다. 아동기획단은 참여한 아이들에게 ‘안돼’ 책도 기증했습니다

발표회를 마치고 떠나는 아이들을 배웅하며 외투도 입혀주고, 신발도 신겨주었습니다.

발표회 당일, 주민과 아이들은 긴장감 속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무대에 올랐으며, 그간의 연습을 토대로 초대된 주민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이는 발표회를 마친 후에도 해냈다는 자긍심과 자부심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민과 아동기획단의 창의적 무대는 마을 주민에게도 신선함과 즐거움을 선사했으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구심점이 되어 마을에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주민들도 “건강하게 커가는 아이들에게서 마을의 희망을 봅니다.”라며 긍정적 의견을 주었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마을’은 기획단 아이들과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낸 특별한 도전이었습니다.

연극과 소리동화 활동은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 준비하고 실행한 결과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아이들과 주민이 함께 만들어놓은 관계가 앞으로도 마을에서 어떻게 확장되어 나갈지 기대됩니다.

 

 

#. 이야기가 있는 마을을 기획하고 진행한 아동기획단 희서, 건, 수민, 현서, 유담, 채희, 라희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이야기가 있는 마을을 기획하고 함께해준 주민기획단 연임, 은영, 재희, 혜진, 선옥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장소 제공, 간식, 응원 등으로 격려해준 월드비전교회, 새들경로당, 굴렁쇠작은도서관, 어린이집, 신림동 주민들께 감사합니다.

#. 이 활동을 함께 지도해준 실습생 김태연, 이선혜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