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학생과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이 함께한
제4회 '다시, 피어나다' 시화전
여보, 내가 글을 배우면 남들처럼
시화전에 당신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어요.
그 날이 왔네요. 여보, 당신 잘 있지요?
하늘에서도 나 못 잊고 있지요?
임순금 어르신의 '나를 못잊고 있지요?'中
겨울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매서운 겨울바람도 쉬어갔던 지난 11월 26일.
서울대학교 문화관에는 고운 한복처럼
화사하게 빛나시는 어르신들이 자리하셨습니다.
“어서 오이소”
“날도 찬데 이리 와줘서 감사합니다”
“안쪽이 더 따뜻해요. 앞에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시는 손님 한 분, 한 분을 밝은 인사로 맞이하셨습니다.
‘또박 또박’ 나도 쓴 방명록에
귀한 손님들의 이름도 남겨주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객석에 가득 자리해주신 손님들
전시를 축하한다고 와준 가족들
그림을 그려준 학생들
그리고 전시가 더욱 풍성하게 해준 축하공연까지
우리의 네 번째 시화전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재능기부로 축하공연을 해주신 싱어송라이터 '황윤진'님>
어르신들의 시화전을 축하해 주기 위해 참석해 주신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위원장님,
서울대학교 홍기현 교육부총장님
관악구청 교육지원과 하용배 과장님,
관악구중화요리봉사회 김동준 회장님까지.
정삼순 어르신 사회로 열린 이번 시화전에는
총 63개의 이야기가 담겨졌고
그 이야기를 대표해 여섯분의 낭송이 있었습니다.
보고싶은 남편의 이야기와
따뜻했던 형님에 대한 추억
선의학교를 만나 내 꿈이 피어난 사연까지...
‘다시, 피어나다’를 주제로
어르신들의 마음속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우리가 벌써 네 번째 시화전을 열었네”
“찬 바람도 없어요. 오늘 날은 날씨까지 우리를 돕네요”
“오늘 내 손주가 온다했응게 내 그림 옆에서 꼭 사진 찍어주쇼~!”
"아이고, 공부할 시간도 없었을텐데
내 그림을 그려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고마워요."
그림을 그려 준 대학생들과도 사진을 찍고
함께 공부 했던 친구와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우리 언제 또 이렇게 곱게 단장하고 사진을 찍겠냐며
오늘은 사진에 욕심을 내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고운 어르신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길 수 있도록
어르신들의 전시를 축하하는 마음 가득 담아
찍어드리고 또 찍어드렸답니다.
어르신들의 시화전을
어르신들의 축제를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어르신들의 배움과 열정을 응원하겠습니다.
성인문해사업(선의학교, 한글교실)과 관련된 문의는
복지관 02 886 9941(서비스제공팀 이정희 과장)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