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르신들의 박물관을 두드리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똑똑' 박물관의 문을 두드리고 열린 문으로 들어가 역사의 유물, 예술품을 관람하듯
어르신들 삶과 그 속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들려주신 이야기는 하나도 놓치지 않고 같은 세대를 살아온 어르신들과 공유하며
이웃과의 관계, 관심으로 확장시켜 드리고 싶었습니다.
젊은 세대는 이해하기 어렵고 대중매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만 경험해 본 이야기지만,
한 시대를 함께 넘어온 어르신들의 생생한 인생 이야기는 공감대부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일련의 과정들을 담고 싶었습니다.
많은 추억과 기록속에서도 행복식당의 중심 주체인 음식을 주제로
어르신들의 삶과 인생, 그리고 음식 이야기를 적절히 버무려 보고 싶었습니다.
누군가 애써 남기지 않으면 영원히 사라지고 말 이야기지만,
귀담아 들어주고 함께 마음을 나눈다면 감동이라는 것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발췌)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무료급식사업 행복식당을 담당했습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일상이 파괴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관계의 단절을 가속화 시켰습니다.
행복식당의 많은 어르신도 우울감, 무기력증, 인지기능 저하같은 사회적 우울함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행복식당의 비대면 상황과 심리적 거리감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안을 고민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을 밑바탕으로
행복식당의 가장 큰 주제인 '음식'과 어르신들의 '추억'을 적절히 버무린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에는 분명 힘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어르신들의 삶의 경험과 희로애락을 풀어보고
그 이야기가 주는 감동과, 함께 이야기를 공유한 어르신들의 뒷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