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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여행. 그런데, 갈 수 있을까?...

 

43일 토요일은 3학년 여행동아리 여행 클로버동아리원들과 첫 여행을 떠나는 날입니다.

첫 여행지는 조선 왕조 최초의 궁궐인 경복궁으로 정했습니다.

 

주말에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아이들에게 날씨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비 오는 것과 상관없이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여행 하루 전, “내일 봄비치곤 많은 비” 비가 많이 내린다는 기사 몇 건이 올라왔습니다.

 

여행 당일,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쏟아졌습니다.

이렇게나 많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도로에는 빗물이 고이다 못해 흐르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번 여행은 야외활동 중심이었던 터라 더욱 걱정되었습니다.

여행.. 갈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연락했습니다.

선생님. 그래도 가야 해요. 제가 알려주기로 했던 광화문에 대해서도 조사했고, 가방도 이미 다 쌌어요.”

엄마는 제가 설득하면 돼요.”

 

아이들의 의지가 확고했습니다. 부모님들도 걱정하셨지만,

아이들이 준비한 여행이니 아이들 뜻에 따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 아빠가 비가 많이 와서 갈 수 있겠냐고 하니, 아이가 갈 수 있다고 하네요.

경복궁 돌기가 어려우면 박물관으로 코스를 바꾸겠다며.. 아무튼 꼭 간대요~^^”

 

 

약속한 시간이 되었고, 복지관 앞에서 여행 클로버 동아리원 지원이와 리노를 만났습니다.

먼저 구암초등학교 앞에서 500번 버스를 타고 숙대입구역에서 내린 다음,

1711버스를 타고 경복궁역에서 내리면 돼요.”

길잡이 지원이가 경복궁 가는 길을 안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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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 나누는데, 리노와 지원이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선생님. 오늘 안 갔으면 허무할 뻔했어요.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저는 안 갔으면 울었을 거예요.”

 

비를 뚫고 여행을 떠나는 아이들이 기특하고 고마웠습니다.

대지를 자라게 하는 봄비처럼, 이 시간이 아이들을 자라게 하는 귀한 양분이 되기를 응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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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 여행

 

경복궁에 다다르니 아이들의 걸음이 빨라졌습니다.

선생님 여기에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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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광화문이야. 임진왜란 때 불에 탔었다가, 재건했는데, 6·25 때 다시 부서진 거야.

또 공사했는데, 각도가 틀어져서 원래의 모습이랑은 조금 다르대.”

리노가 조사해온 내용을 지원이에게 전했습니다.

 

광화문을 지나, 홍례문, 영제교, 근정문, 근정전, 사정전, 강녕전, 교태전, 경회루, 고궁 박물관

사회복지사가 해야 할 특별한 실무는 없습니다. 아이들의 걸음이 닿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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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경복궁 한 바퀴를 다 도는 동안 아이들의 옷가지며 머리카락, 신발이 몽땅 젖었습니다.

찝찝하다고 하면서도, 별말이 없습니다. 스스로 선택한 일이니 그렇습니다.

선생님 이제 가도 될 것 같아요! 미션 완료!!”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심 걱정이 됐습니다.

비에 젖은 채로, 종일 오래 걸었던 터라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지 않으면 어떡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여행 진짜 재밌었어요. 다음 여행도 얼른 준비해서 가요.”

오늘 여행은 제 인생 여행 5위 안에 들어요. 다른 여행이 5위 밖으로 밀렸어요.

오늘 새로운 경험이 많은데, 친구랑 지하철 탄 거는 새로운 경험 1위로 상승했어요.

그리고 친구랑 저랑 마음이 잘 맞아서 좋아요.”

 

지하철을 타고도 길잡이 지원이는 맘 놓고 쉬지 않았습니다.

경복궁역에서 교대역으로, 교대역에서 봉천역으로. 봉천역에서 집으로

앞장서서 안내했습니다.

 

복지관 앞에 부모님들께서 마중 나와 계셨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씩씩하게 잘 다녀온 아이들을 꼭 껴안아 주셨습니다.

 

"지원이가 경복궁을 다 돌았다는 것도 기특한데,

봉천역에서 집까지 걸어왔다는 것도 믿기지 않아요.

평소 지원이는 대중교통을 타면 앉을 자리부터 확보하고, 걷는 거 많이 힘들어했거든요.

만 보를 걸었어도 자기가 신나서 하는 일은 하나도 안 힘든가 봐요.

저녁 먹고 바로 일기 쓰네요."

 

"리노는 오늘 여행이 진짜 즐겁고 좋았던 것 같아요.

사진도 많이 찍었다며 보여주었어요. 궂은 날씨였지만 즐겁게 추억 만든 것 같아요."

 

부모님들이 전해주신 이야기를 들으며,

내 손으로 계획해 떠나는 여행의 기쁨이 이거구나! 싶습니다.

 

 

# 우리의 여행은

 

우리의 여행은 낯설고 불편합니다.

그러나 새롭고 도전하는 여행입니다.

 

앞으로의 여행길에 여행 클로버 아이들이 낯설음과 많이 마주하면 좋겠습니다.

용기 내서 해보니 별거 아니더라?” 하며 망설이지 않고 용기 내는 일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응원합니다.

또 앞으로의 여행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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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동아리 길위의학교 관련 기록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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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희 2021.04.08 10:51
    경복궁을 가기위해 미리 공부까지 한 아이들의 열정이 정말 놀랍습니다. 스스로 알아보고, 찾아가고, 경험한 아이들의 도전이 기특합니다. ㅋ
    또..아이들의 5가지 인생여행 이야기도 몹시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다음 여행 기록도..기대할게요..
  • ?
    한미경 2021.04.13 08:17
    비 오면 뭐? ^^ 괜한 걱정을 했나 봅니다. 우리 아이들의 준비와 기대, 한껏 들뜬 맘을 비가 어떻게 막을 수 있겠습니까?
  • ?
    강민지 2021.04.13 14:28
    여행 클로버 아이들..! 이름을 어쩜 이렇게 잘지었어요?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아이들을 막을 수는 없었네요.. 대단한 여행 클로버 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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