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흩날리는 봄 날
#당신과 함께해서 더욱 의미 있는
#낙성대편_삼삼오오 나들이
코로나19로 모든 일상이 중단되었던 2020년.
어르신들이 콧바람 한 번 못쐐서 아쉽다는 이야기가 한가득이었습니다.
“꼭 갑시다.”
말씀하셨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21년 ‘삼삼오오 나들이’를 예쁜 봄 꽃 필 무렵으로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멀리 가기에는 염려되는 부분이 있어,
가까운 장소에 나들이하기 좋은 장소를 알아보았습니다.
고민하던 장소 중, 먼저 낙성대공원으로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 낙성대공원 사전 답사 풍경 촬영 ]
낙성대공원 곳곳에는 예쁜 꽃들이 피어있었고,
계단은 있지만 어르신들도 충분히 걸어서 구경하실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삼삼오오 나들이 장소로 ‘낙성대공원’ 당첨!
도시락편지로 식사·밑반찬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께 먼저 여쭸습니다.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고,
날이 따뜻해지면 다른 어르신과 함께 꽃 구경하러 가실 분 계실까요?”
[ 3월 첫 주 어르신 가정에 전달한 도시락 편지 내용 ]
경로식당 어르신께는 담당자가 직접 여쭙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함께 가실지,
걱정했던 마음이 무색하게 편지를 보낸 당일 전화가 옵니다.
“선생님. 편지 봤어요. 그 꽃놀이 저도 가고 싶어요.”
“꽃놀이는 어디로 가나요?”
직접 쓴 글씨로 복지관에 답장을 보내주기도 하십니다.
“안녕하세요? 윤선생님. 도시락을 통해 편지 보냈는데, 잘 받으셨나요?”
[ 삼삼오오 나들이 참여 의사를 담은 어르신의 답장 편지 ]
따뜻한 봄볕이 우리 곁에 오래 머무르니, 가로수 벚꽃들이 활짝피었습니다.
올해 서울의 벚꽃은 17일이나 빨리 개화했다고 합니다.
원래 나들이 가고자 계획했던 일정보다 앞당겨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어르신. 저번에 나들이 참여하고 싶다고 하셨었는데 기억하세요?”
“네. 저 꼭 가고 싶어요. 저 빼먹지 말아요.”
“그게 꽃이 너무 빨리 피어버렸어요.
그래서 이번 주 금요일이나 다음주 월요일에 가려고 해요.
시간 괜찮으시면 같이 가실까요?”
“저 갈게요. 꼭 가요. 복지관으로 가면 되는거죠? 차타고 가나요?”
삼삼오오 나들이 당일.
하늘도 맑고, 꽃도 활짝 피었습니다.
모이기로 약속한 시간은 오후 2시.
설레는 마음을 안고 복지관에 일찍부터 한 분 두 분 모이십니다.
역시나 부지런히 도착한 어르신들이 모두 모인 시간은 1시 50분.
부지런한 어르신들 덕분에 빠르게 출발합니다.
학교 소풍가는 것처럼 고운 빛깔의 옷 멋지게 차려 입고 온 어르신들.
오늘의 목적지인 낙성대공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차타고 가는 동안 어르신들께 여쭸습니다.
“어르신 오늘 날씨가 참 좋아요. 덥지도, 춥지도 않네요.”
“그러게요. 오늘 참 날씨가 좋네요.”
“가는 길에도 이렇게 예쁘게 벚꽃이 피어있고, 눈이 호강합니다.”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어르신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십니다.
낙성대공원에 도착했습니다.
공원에 도착하니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이 바쁩니다.
“선생님 어디로 올라가면 되나요?”
“형님. 같이 올라가요. 참 잘걸으시네.”
“선생님. 나 여기서 사진 한 장 찍어줘요.”
“진짜 잘 나오나요? 남는 건 사진 뿐이에요.”
코로나19로 많은 인원이 함께 할 수 없기에,
2차 낙성대공원 나들이가 4월 5일 월요일에 다시 한 번 진행되었습니다.
함께 산책하다보니
경로식당, 식사·밑반찬배달 이용 어르신 간 이야기 꽃이 피었습니다.
“저는 오늘 처음 뵙는 분인데,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시지요?”
“저는 여든 넘었습니다. 어디에 사세요?”
“저는 드림타운 삽니다.”
“저도 드림 타운 사는데, 이제부터 오며가며 인사하고 지냅시다.”
“좋습니다.”
“윤 선생님 내 얘기 좀 들어봐요.
내가 낙성대공원을 15년 전에 왔어요.
아시다시피 내가 몸이 그간 몸이 안좋았었어요.
내가 오늘 이렇게 걸어서 오게 될 줄 몰랐어요. 건강하게 걸어다니니 꿈만 같습니다.”
“오늘 참 멋지게 입으셨네요.”
“고맙습니다. 이렇게 만나니 반갑네요.”
“오늘 처음 뵙는 분이네요. 어디에 사세요?”
“내가 어디 산다고 이야기 해야 하더라?”
“어머니 댁에서 멀지 않으세요. 벽산아파트 옆 쪽 주택가에 사세요.”
“어머나! 가깝게 지내셨네! 그럼 마을 버스 탈 때 왜 못봤지?”
“그러면 이따 집에 같이 가면 되겠네요.”
어르신 간 처음 뵙는 자리이고,
서로 어색하시면 어쩌나 고민했지만 이 걱정 또한 무색할 정도입니다.
따뜻한 봄 볕 아래,
좋은 사람분들이 함께하니 이야기 꽃이 피었습니다.
첫 나들이,
서로의 얼굴이 낯설고 이야기 하기 어색합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이야기 나누시며 금새 가까워지십니다.
“선생님. 오늘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답답하기만 했는데, 이렇게 나오니 숨통이 트이는 기분입니다.”
“이렇게 좋을 수 없습니다. 가까운 곳이라고 해도 이렇게 좋습니다.”
“단풍이 물들면 좋은 산이 있어요. 그 산으로 가면 어때요?”
“그러네요. 단풍 구경하면 좋겠네요.”
나들이 이야기하다보니 벌써 다음 나들이에 대한 이야기도 하게 됩니다.
인사 나누는 이웃으로,
즐거운 시간 함께 보낸 친구로,
만들어준 4월의 삼삼오오 나들이.
다음 삼삼오오 나들이는 어르신들이 고르는 장소로 갈 계획입니다.
다음 만남이 너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