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동아리 기획

 

“야외활동이 너무 많이 줄었어요. 아이가 핸드폰만 보고, 집 밖에 나가질 않아요.”

“친구 만날 기회도, 다양한 활동과 경험의 기회도 없어졌어요.”

“선생님. 학교에서 체험학습이랑 야영도 아예 못가요. 친구들이랑 같이 놀러 가고 싶은데…”

 

지금 우리 아이들은,

세상과 부딪히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틈이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두 손에 감기는 네모난 스마트폰과는 비할 수 없이 드넓은 세상에, 재밌고 짜릿한 일이 정말 많다는 것을 직접 경험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혼자서 할 수 없는 즐거움을 느끼고,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많은 일을 해내는 방법이 더불어 사는 것이라는 사실을 배워야 합니다.

 

 

여행이 딱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들의 ‘인격과 관계’를 돕고,

‘설렘과 기대, 웃음과 재미, 낯섦과 시련, 용기와 도전, 배움과 성장, 추억과 낭만’이 있는

‘소박하고 자연’을 가까이하는 여행.

이 중 하나라도 좋겠습니다.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여행으로 삶을 배우기를 바라며,

여행동아리 ‘길 위의 학교’를 기획했고,

함께할 여행자들을 모집했습니다.

 

코로나 방역수칙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고려하여,

여행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각 3명씩 모집했고,

내 손으로 직접 여행을 꾸려가기 원하는 아이들이 지원서를 작성했습니다.

 

지원서 양식은 이렇습니다.

• 1) 나 소개하기.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은?
• 2) 여행과 관련한 나의 추억은?
• 3) 가고 싶은 여행지는? (*학기 중 여행은 서울 안에서만)
• 4) 각오와 기대하는 마음은?

 

 

지원서 작성은 아이들로 하여, 앞으로의 여행이 누군가가 계획해서 정해주는게 아니라,

자신이 계획해서 떠나는 여행임을 알게 하고, 그래서 더욱 기대하게 하는 구실입니다.

 

그렇게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총 15명의 여행자와 봄부터 여름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 여행동아리 설명회

 

 

 

활동은 학년별로 모둠을 이루어 진행하지만,

여행자들이 다 함께 기대하는 바를 나누고, 활동의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설명회를 했습니다.

 

 

비대면 zoom으로 만났습니다.

아이들이 적었던 지원서 내용을 모으니, 참 신기하게 우리 여행의 방향성과 같습니다.

 

 

“우리의 여행은 보고 느끼는 여행

직접 계획하는 여행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

설레는 여행

재밌게 노는 여행입니다.”

 

 

약 2년 전 책여행을 다녀왔던 아이들이 여러 번 여행을 다니고서는 

'여행을 우리가 계획해서 떠나는 방법’이 담긴 책(*웃으면서 떠나는 여행)을 출판했었습니다.

여행을 어떻게 가면 좋을지 방법이 잘 정리되어 있어, 길 위의 학교 여행자들과 나눴습니다.

 

 

 

이번 여행 동아리에, 2년 전 당시 책여행을 떠났었던 아이들 3명이 함께합니다.

설명회 하기 전, 이전 경험이 있던 아이들에게

'우리가 직접 여행을 계획해서 떠나면 좋은 이유'를 친구들에게 이야기해 주길 부탁했었습니다.

아이들이 신난 얼굴로 자신의 경험과 이유를 나눴습니다.

 

예진: 계획을 하면, 어디를 가는지 일정을 알 수 있고, 내가 계획한 것이라 뿌듯해요.

화정: 자기가 직접 계획했기 때문에 기억에 잘 남아요.

서현: 내 뜻대로 할 수 있고, 한마디로 하면 잘 갈 수 있어요.

 

이런 여행, 생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행자들이 돌아가면서 여행동아리로 기대하는 바를 나눴습니다.

 

태현: 경복궁에 가서 열심히 배우고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윤서: 신나고 재밌게 여행 갔다 오고 싶어요.

민지: 어디 갈지 궁금해요.

정린: 친구들이랑 즐겁고 안전하게 다녀오고 싶어요.

예진: 친구들이랑 같이 즐겁게 놀고 싶어요.

화정: 먹는 게 제일 기대돼요.

서현: 물놀이 하면 좋겠어요.

도경: 가서 잘 먹고 잘 놀고 싶어요.

다혜: 여행지 정할 때 안 싸우고 정하면 좋겠어요.

수아: 여행지 정할 때 모르는 친구들도 많이 친해지면 좋겠어요.

윤하: 신나게 놀고 밥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이현: 친구들과 잘 가고 싶어요.

지원: 잘 놀고 싸우지 않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다녀오면 좋겠어요.

리노: 정말 행복한 여행이 되고 싶어요.

 

 

 

# 여행 준비하고 있습니다.

 

설명회까지 마치고, 학년별로 여행 준비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모이고, 한달에 한번 여행을 떠납니다.

준비하는 과정도, 나누는 이야기도, 떠나게 될 여행지도 다 다릅니다.

 

 

 

<학년별 동아리 이름>

3학년: 여행을 떠나는 세잎 클로버

4학년 1팀: 숲속 토끼

4학년 2팀: 함께 놀고 함께 웃는 여행 동아리

5학년: 동물 삼총사

6학년: 떠나는 네 명의 여행 친구

 

자신이 기대하고, 상상했던 것들을 실제로 이루기를 응원합니다.

시냇물과 강물이 바다에 가 닿듯, 낯선 무언가와 부딪히며 넓은 생각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행자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