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수아, 다혜, 윤주가 여행 동아리로 만났습니다.

 

“친구들이 어떨지 기대돼요.”

“친구들, 선생님과 생각이 잘 맞으면 좋겠어요.”

“친구들과 어떻게 활동할지 궁금하고, 여러 가지를 배우고 싶어요.”

 

세 친구 모두 여행 동아리로 누구를 만날지,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여행을 어디로 가느냐보다 누구랑 가느냐가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라면 난관에서도 낙관할 수 있습니다.

 

“어? 나랑 같은 반인데?”

알고 보니 수아와 윤주가 같은 반 친구이고, 윤주는 다혜와 친한 친구입니다.

생판 모르는 사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작은 연결 고리가 있습니다.

알고 보는 것!

상대를 조금만 알고 보면, 알아지고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폭이 생겨납니다.

아이들에게 또 우리에게 알고 보는 일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아이들이 여행동아리 이름을 정했습니다.

당장 생각나는 단어들을 돌아가면서 쭉 꺼냈습니다.

‘시간, 토끼, 숙소, 스마일, 동네, 기차, 다람쥐, 토요일, 캠핑, 자동차, 솦속…’

수아가 단어를 조합하고선 ‘숲속 토끼’가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아이들이 찬성했고, 그렇게 4학년 여자 ‘숲속 토끼’ 여행 동아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숲속 토끼 동아리는 평일 일정이 맞지 않아 첫 번째 모임만 대면으로 진행했고,

이후로는 온라인 비대면으로 만났습니다.

 

그래도 한 번 만나서인지, 한결 분위기가 풀어진 듯했습니다.

첫 번째 여행, 어디로 가면 좋을지 아이들이 의논했습니다.

경복궁, 올림픽공원, 서울랜드, 국립중앙박물관…

개중에서 무료이고, 볼거리가 많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좋겠다고 의견이 모였습니다.

여행지가 정해졌으니 언제, 어떻게 갈지, 무엇을 할지 차근히 준비했습니다.

 

“우리 아빠가 알려주셨는데, 박물관에 가려면 예약해야 된대!”

박물관 사전 예약도 하고,

박물관 각 층의 담당자를 정해 해당 층에서는 담당자가 친구들을 안내하기로 했습니다.

윤주는 친구들에게 잘 설명하고 싶어서 아빠와 사전답사도 다녀왔습니다.

 

<여행 준비 완료!!>

 

여행 당일, 세 친구 모두 약속 시각보다 30분 일찍 모였습니다.

내가 계획한 대로 떠나는 여행! 아이들의 신난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가는 길 안내를 맡은 다혜가 교통편을 적은 수첩을 꼭 쥐고는 내내 몸을 곤두세웠습니다.

버스 안내판을 가리키며 맞게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습니다.

버스에 내려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는 길, 한 걸음마다 아이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것 천지입니다.

연못의 금붕어, 잔디밭의 비둘기, 조각상, 꽃, 철봉….

“가위바위보!”

계단 하나도 그냥 오르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여행은 흠뻑 노는 날입니다.

 

 

박물관에 도착해서는 계획했던 대로 각 층의 담당자가 안내를 도맡았습니다.

선사시대-구석기-신석기~남북국시대, 고려-조선-대한제국…

실은 모르는 이야기가 더 많지만 그래도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꼼꼼히 살폈습니다.

드문드문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나오면 “어! 나 이거 아는데! 학교에서 배운 건데!!”

그렇게 반가워할 수가 없습니다.

 

 

구경하고, 체험도 하고, 사진도 찍고, 미션도 수행하고,

기념품 샵에 한참을 머물다 가족에게 줄 선물도 골랐습니다.

 

“우리 같이 사진 찍자!!”

인생네컷도 찍었습니다. 박물관을 알차게 잘 누렸습니다.

 

<자~ 내가 낸 미션은 바로!>

<미션 수행 완료!!>

 

박물관에서 나와서는 다시 놀이 시작입니다.

술래잡기, 경찰과 도둑, 가위바위보 계단 오르내리기… 쉼 없이 뛰었습니다.

숲속 토끼 동아리원들의 체력이 놀랍습니다.

 

 

“직접 가는 길 알아보고 친구들 안내해서 뿌듯했어요.”

“제가 미리 조사한 내용으로 친구들이 미션 잘 해줘서 고마웠어요.”

“이렇게 노니까 진짜 재밌어요. 이따가 집 앞에 놀이터에서 또 놀기로 했어요.”

 

어느새 동네에서 만나는 친구 사이가 되었습니다.

여행이 주는 힘입니다.

 

“우리 다음엔 어디로 갈까?”

버스에 도란도란 앉아 다음 여행 이야기를 꺼내는 아이들.

 

“아빠랑 사전 답사도 가보고, 인터넷 검색해보고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즐겁게 다녀온 것 같아 뿌듯하네요. 참여하길 잘한 것 같아요.”

“첫 여행이라 들떴는지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붕붕 떠다녔는데, 저도 다음 여행지가 기대됩니다^^”

“설레하며 여행을 갔답니다. 친구들을 안내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도도 찾아보고, 미션도 만들어보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여행을 어디로 갈지 고민 많이 하더라고요~”

 

부모님께서 전해주신 이야기에서 아이들의 기대와 설렘이 묻어납니다.

다음 여행에서도 마음껏 뛰놀며, 함께해서 즐거운 추억을 가득 만들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