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보라매동에서는 아이들이 겨울 간식 만드느라 ‘하하’ ‘호호’ ‘꺄르르’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아이들이 어르신께 겨울간식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방학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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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방학을 기다리며 이번 겨울에는 보라매동에서 어떤 활동을 할지 구상했습니다.
그동안 어르신도 만나고 통장님들도 만나며 지역의 좋은 어른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은 매일 매일이 똑같아 가끔은 지루하다 하셨습니다. 해볼 만 한 일이 있으면 함께 해주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아이들이 어른들께 지혜를 배우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보라매동 마을 선생님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름하야 '보라매 클라쓰!'
모이기 전 부모님들과 연락하고 활동 안내문을 작성해 발송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믿고 아이들 보내주실 수 있도록
일정별 내용, 장소, 시간, 준비물, 활동 주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작성했습니다.
7명의 초등학생들이 모였습니다. 회의 장소는 이번에도 영어학원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첫만남은 낯선 분위기에서 각자 소개하고, 빙고게임을 통해 좋아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렸습니다.
첫 회기 활동도 ‘호떡 만들기’로 자연스럽게 정해졌습니다.
이후 만남과 회의를 통해 돈을 모아 호떡 믹스도 사고, 집에서 각자 필요한 재료들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께 호떡 만들기를 알려주실 정 어르신은
호떡 믹스를 사용해 호떡 만드는 것은 처음이라며 사전에 연습도 하셨습니다.
옛날에는 자식들 호떡 만들어주려면 하루 저녁은 따뜻한 아랫목에 둬야 했다며
호떡은 정성스러운 간식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집에서 음식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웃으며 알려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처음 만들어 보는 호떡이 생각보다 쉽지 않자 절로 부모님을 떠올렸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반죽하고 구워내서 준비해온 통에 담아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만들면서 먹지는 못했지만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해했습니다.
두 번째 활동으로는 직접 화로에 고구마 구워 먹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 주택가에서 고구마 구워먹는 장소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경로당 회장님께 화로대도 빌렸고, 통장님께서 굽는 방법 알려주시겠다고 하셨으나 장소섭외가 쉽지 않았습니다.
활동을 변경해야하나 아이들과 의논하던 시기에 주아가 알아서 장소를 섭외해왔습니다.
옆동네에 화로가 있는 카페를 생각해 카페 이모에게 전화했습니다.
“이모가 원래 그 날에 약속이 있었는데, 주아가 온다하니 이모가 약속 변경해야겠네~”하셨습니다.
복지관에서 빌렸다면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도심 속에서 고구마 구워먹는게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아이들은 고구마도 사고 집에 가져가 호일로 싸왔습니다. 친구들에게 선물할 과자 꾸러미도 준비해왔습니다.
카페 사장님과 어르신께서 장작 떼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때때로 봐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집에서 귤도 바나나도, 빵도 과자도 챙겨와 구워봤습니다.
연기 솔솔 나는 간식을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습니다.
가족들과 캠핑장에서 구워봤다는 친구, 고구마는 처음 구워본다는 친구도, 활동을 친구들끼리 한다는 것을 즐거워했습니다.
마지막 활동은 달고나 만들기였습니다.
아이들이 요즘 TV에서 유행하던 달고나를 직접 만들어보고싶다고 했습니다.
TV에서만 봤지 한번도 만들어 본적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달고나 만들기 어르신을 섭외해 달고나 만드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어르신도 아이들에게 알려주시려고 집에서 연습하면서 준비하셨습니다.
아이들은 달고나 만들기에 푹 빠졌습니다.
기술을 터득해 친구들과 동생들에게 알려주며 시간 가는줄 모르게 배우며 놀았습니다.
아이들은 마을 선생님 활동을 하며
“어르신들이랑 하는 경험을 많이 안 해봤거든요.
그래서 할머니랑 같이 해서 영광스럽고 되게 어르신을 더 많게 되는 기분을 느꼈어요.”
라며 어르신과 함께 한 시간을 익숙해하고 영광스러워했습니다.
무엇보다 친구들과 함께해서 가장 즐거웠습니다.
“혼자했으면 조금 긴장 됐을 것 같은데 친구들과 함께해서 좋았어요.”,
“처음에는 언니들이랑 친해질 줄 몰랐는데 언니들이 잘해줘서 재미있게 활동 할 수 있었어요.”,
“친구들을 잘 몰랐는데 먼저 말 건네주고 말을 건네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이번 겨울 아이들은 스스로 회의하며 장도보고, 재료도 장소도 섭외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어르신을 만나며
바쁜 방학을 보냈습니다. 활동이 끝나자 모두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헤어짐을 아쉬워했습니다.
겨울 간식 만들기 달인들이 된 기획단 친구들처럼,
여름 방학에도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활동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