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하루를 선물하는 사람들
-낭만과 만남과 인정이 있는 옥상잔치-
2021년부터 이어온
성현동 남성요리모임입니다.
“이웃에게 더 많은 음식을 만들어 나누고 싶어요.”
2023년에는 그동안 갈고닦은 요리 솜씨를 발휘하여
직접 만든 음식을 이웃에게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음식과 함께 어떤 응원의 말을 전할지 의논했습니다.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라고 하면 어떨까요?”
“그럼 우리는 맛있는 하루를 선물하는 사람들이네요?”
그렇게 맛있는 하루를 선물하는 사람들이 탄생했습니다.
총 7회기 동안
약 120명의 이웃에게 나눴습니다.
소불고기, 제육볶음, 양념닭갈비, 시레기된장국 등
따뜻하게 조리해서 전달했고
때로는 드시고 싶은 만큼 덜어 드시도록 비조리로 전달했습니다.
2023년 요리봉사모임을 어떻게 마무리하면 좋을지 의논했습니다.
“사람들 불러서 같이 숯불 피워놓고 고기 구워먹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이웃들 앞에서 직접 만든 요리를 대접하는
‘맛있는 하루’를 준비했습니다.
삼겹살, 양념갈비, 된장찌개
양념갈비는 숙성시켜야 제맛이라며
‘맛있는 하루’ 전날 모여 맛있게 양념을 만들어 고기를 재웠습니다.
남자들의 섬세한 손길로 탄생한 양념갈비.
아무것도 없던 복지관 별관 옥상에 대형 천막을 설치하고
테이블, 멋진 조명, 그리고 감성적인 음악을 준비하고나니
아주 멋진 일일 캠핑장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하나 둘씩 초대한 이웃들이 옥상으로 모였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테이블에 모여 앉아 준비한 음식을 나눴습니다.
음식을 준비한 맛있는 하루를 선물하는 사람들이
이웃들 앞으로 나와 인사를 건냈습니다.
초대 받은 이웃분들중에 가장 어른인 주민이 대표로
격려의 한 말씀 나눠주셨습니다.
한 테이블에 모여 맛있는 한 끼 같이 하니
왜인지 밥맛이 더 좋습니다.
고기와 된장찌개 말고는 다른 반찬이 없었지만
앞에, 옆에 앉은 이웃과 나누는 이야기가
특별한 반찬이 되었습니다.
초대받은 이웃분이 이런 소감을 남겨주고 가셨습니다.
“고기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었요. 잘 먹고 갔습니다.”
“그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먹어본 게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오랜만이었어요.”
“어울려 밥 먹어서 좋았어요. 고기 먹어서 좋았어요. 건강하고 열심히 살자고 한마디 했습니다.
내년에는 저도 요리모임 참여할게요. 봉사도 하고 싶은데 집에 서랍이나 고장난 가구 있으면 고쳐드릴게요.”
“삭막해져가는 요즘 이웃분들과 먹거리 나눔을 통해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15년만에 많은 분들과 맛있는 된장찌개, 삼겹살, 갈비 함께 어울려 맛있게 먹고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맛있는 하루를 준비한 이웃들에게도 뜻 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정말 잘 먹고 반가운 분들도 뵙고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내년 요리묘임 기대합니다.
생각해보니 삼겹살 구울 때 후추살짝 뿌렸으면 풍기가 올라왔을텐데 싶더라구요. 다음 기회가 또 있다면
그때 모든 분들이 맛있고 즐거운 시간 보내신걸로 성공아닌가 싶네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났습니다. 저에게는 나와 다른 사람과의 만남과 서로의 협동으로
새로운 요리를 만들며 작지만 보람도 느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구요. 이웃분들과 나눌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시간이 가끔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이웃과 함께하니 더욱 뜻이 깊고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정말 좋은 한 해 마무리엿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우리가 살면서 그런 공간에서 음식을 먹고 사람들의 먹는 모습을 보고 그런 경우가 참 힘들잖아요.
그 뜻깊은 날이었고 나한테 내 인생에 하나의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음식을 만들었지만 그냥 만든 음식이 아니라
소중한 이웃들을 위해 만든 음식이었습니다.
한끼 만들어 ‘나혼자’ 먹은 게 아니라
한끼 만들어 ‘함께’ 먹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옥상이 맛있는 음식으로,
이웃들의 웃음소리로, 서로를 응원 격려하며
낭만과 인정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요리봉사모임에 함께해주신 주민분들게 감사드립니다.
2024년에도 만남, 낭만, 인정이 흐르는 옥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주민들을 위해 요리공간 사용을 협조해주신
성현동 주민센터, 성현동 주민자치회관 담당 주무관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