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례관리 (목적, 주체, 방법)

사례관리는 ‘당사자와 개별적으로 상당 기간 함께하면서 여러 가지 자원을 중개하여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사례를 관리하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입니다.’

사례관리로 당사자의 생활기술과 문제해결 능력 향상을 돕고,

당사자를 둘러싼 공식·비공식 자원의 역량을 강화하여, 복지를 이루는 데 당사자가 힘 있게(임파워먼트) 합니다.

따라서 사례관리의 주체는 당사자이며, 사례관리자는 당사자와 지역사회 변화의 마중물로서 일합니다.

 

 

2) 강점관점 (개념, 관점, 실천원리)

병리적 관점에서는 전문가 진단에 의한 문제의 원인과 심각성을 이야기하지만,

강점관점은 당사자의 ‘도전, 전환점, 성장의 기회, 강점,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두고,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힘을 이야기합니다.

당사자가 지닌 문제와 어려움이 아닌 다른 것을 보겠다는 작정으로 강점을 끈질기게 붙잡습니다.

 

강점관점의 실천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든 개인, 집단, 가족, 지역사회는 강점이 있다는 ‘믿음’

여기서 ‘믿음’이란 당사자가 본인 삶에 대해 무엇인가 알고 있고, 삶의 경험을 통해 무엇인가 배웠을 것이며,

역경 극복에 희망이 있고, 무엇인가에 흥미가 있으며, 어떤 특정한 일은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흔들림 없는 생각입니다.

 

2. 외상, 학대, 질병, 역경은 상처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도전과 기회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이런저런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견디고 버텨온 그 자체를 강점으로 봅니다.

역경을 지나오며 터득한 삶의 지혜와, 헤쳐나갔던 힘이 당사자에게 분명 있다고 믿습니다.

 

3. 개인, 집단, 지역사회의 성장과 변화의 한계는 없다.

당사자의 희망과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회복·미래·희망에 대한 믿음을 전할 때,

당사자의 몸과 마음 또한 최상의 상태로 반응하고 움직입니다.

사례관리자의 섣부른 고정관념이나 편견으로 당사자나 지역사회의 성장과 변화를 제한하지 않아야 합니다.

 

4. 사회복지사와 당사자 사이의 협력

당사자를 자기 삶의 전문가로 바라봅니다. 전문가를 만나면 겸손한 자세로 질문하고 신뢰하는 것처럼,

당사자와의 만남에서도 전문가를 대하듯 합니다. 이는 협력의 기본자세입니다.

 

5. 모든 환경은 자원으로 가득 차 있다.

강점관점에서는 공식자원과 비공식 자원 가운데 특히 비공식 자원에 주목합니다.

공식자원은 반드시 사회복지사를 거쳐야 하는 고갈되는 자원으로 힘의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고,

자원 활용에 있어 당사자가 자신의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반면 비공식 자원은 지식, 기술, 재능, 시간, 공간, 정보, 사람, 집단, 조직 따위의 쌍방향 자원으로,

자원의 교환이 끊임없이 순환하며 재생산하기에 당사자가 자신의 상황에 따라 주도하여 자원을 선택하거나 통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례관리자는 당사자의 생활 주변에 비공식 자원이 있다는 믿음을 갖고 충분히 활용해야 합니다.

 

 

3) 강점관점 사례관리 실제 (비자발적 태도(저항)이해, 사정(assessment)과 욕구, 강점을 찾을 수 없다?)

강점관점으로 사례관리를 할 때 만나는 어려운 상황이 있기도 합니다.

 

1. 저항(비자발적 태도)

당사자가 사례관리자와의 만남을 거부하거나 화를 내거나, 불신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는 사례관리자에 대한 비난이나 공격이 아니라, 당사자 자신의 의사를 이야기하는 또 다른 의사소통 방식입니다.

‘나는 동의하지 않아요.’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지금 많이 바빠요.’

‘다른 사람들이 간섭하는 것 같아 화가 많이 났어요.’ ‘이런 상황이 불편해요.’ 라며 당사자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겁니다.

사례관리자는 먼저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당사자의 언행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고 발견해야 합니다.

당사자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면, 물어보면 됩니다.

 

혹 당사자가 사례관리자와의 만남을 끝까지 거부할 수 있습니다. 그때에도 사례관리자는 적극적으로 기다려야 합니다.

적극적 기다림이란 당사자 곁에서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사례관리자의 존재를 계속 알리는 것입니다.

사례관리자의 적극적인 기다림 가운데 당사자 마음에도 드러나지 않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 겁니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당사자의 속도에 맞춰 끈질기게 기다려야 하는 사례관리자의 몫이 있습니다.

 

적극적 기다림 끝에 당사자를 만나 나누는 첫 인사도 중요합니다.

사례관리자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 만나게 된 과정과 경위 따위를 솔직하게 공유하는 것이 인사의 시작입니다.

 

2. 사정(assessment)과 욕구

사정은 당사자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게 한 잠재력과 강점을 드러내고 공유하여 지속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으로,

당사자가 원하는 것(욕구)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당사자의 강점을 당사자와 함께 탐색하는 과정입니다.

문제의 원인이 아닌 문제가 해결되면 달라질 ‘변화’에 초점을 두고,

문제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지, 가장 먼저 해결하기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시도해보았는지 이야기 나눕니다.

 

이 과정에서 종종 당사자의 욕구와 요구를 혼돈하기도 하는데, 요구와 욕구는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요구는 현재 어려움(문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제안 사항이고,

욕구는 현재 어려움(문제)이 해결되었을 때 기대하는 변화입니다.

사례관리자는 당사자의 명시적 요구 이면에 그것을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욕구)을 탐색해야 합니다.

 

당사자도 처음부터 자신이 원하는 변화(문제가 해결된 미래 모습)가 무엇인지 알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당사자의 강점, 당사자 둘레의 비공식 자원들에 주안을 두고 찬찬히 이야기 나누는 가운데, 나아갈 길이 보일 겁니다.

사례관리자는 당사자가 모든 과정에서 실행 주체이도록 곁에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거들어야 합니다.

 

3. 강점을 찾을 수 없다?

만나는 당사자에게 강점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럼 강점이 없는 것일까요?

강점을 찾으려면 강점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강점은 당사자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거나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재료로,

당사자가 원하는 것을 성공적으로 이루었던 성공경험이나 현재와 같은 어려움이 나타나지 않았던 예외적 상황을 의미합니다.

 

원하는 변화와 관련하여 자신의 과거 성공경험을 탐색하는 것은

당사자에게 자신의 미래가 희망적이라는 단서를 제공함으로 강점을 강화합니다.

당사자가 역경 속에서도 대처해온 능력과 방법을 함께 탐색함으로 당사자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인식하도록 돕고,

이러한 과정에서 강점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현재의 어려움이나 결핍된 상황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이미 가진 강점을 찾아 회복 개발하고 유지 생동시키며, 개선 강화하는 겁니다.

“어떻게든 살아보려 했는데, 안됐어.”에서 그 ‘어떻게든’에 주목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