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단으로 활동할 여덟 명의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체육관에서 놀고 싶어요!”

“공포체험이 친구들한테 제일 인기 많아요.”

“방 탈출 카페에도 많이 가는데, 직접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어떤 놀이하며 함께 놀면 즐거울지 물어보았습니다.

학교와 학원, 거기다 코로나19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이들의 놀이를 앗아갔습니다.

빼앗긴 만큼 하고 싶은 놀이가 넘쳐납니다.

피구, 발야구, 영화, 공포체험, 물총놀이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구암초등학교 체육관, 성현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할 수 있는 활동들로 추려보았습니다.

구암초 아이들의 2주 남짓한 짧은 방학 기간 내내 즐거운 활동 되도록 회의했습니다.

함께 놀 친구들 모집하고, 재미를 더할 규칙 정하고, 직접 장소도 꾸몄습니다.

놀이탐험대, 보물탐험대, 두 활동 준비하여 즐거운 이틀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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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우리 뭐 하면서 놀까?”

 

피구, 농구, 발야구 등 흔히 들어본 놀이부터 시작했습니다.

구암초등학교 체육관을 답사하며 막대 술래잡기, 훌라후프 줄넘기 등 새로운 놀이도 더했습니다.

모두 함께 놀 수 있도록 아이들이 규칙도 정했습니다.

당일에는 규칙 설명에 심판, 진행까지 직접 해봅니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진행되는 성현동 보물탐험대를 만든 기획단입니다.”

 

진행을 맡은 아이가 씩씩하게 자신들을 소개하며 운동회를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부끄러워하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 뿌듯함도 느껴집니다.

 

 

“고학년은 저학년을 맞추면 안 돼요!”

“두 명씩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 진 사람으로 팀을 만들 거예요”

 

아이들이 마이크를 잡고 직접 만든 규칙을 설명합니다.

 

  

  

 

그동안 학교에서만 했던 놀이를 처음 본 친구와도 함께 합니다.

오래 본 친구처럼 즐겁게 뛰어놉니다.

쉬는 시간에도 쉬지 않고 뛰어놉니다.

가장 많은 점수를 낸 아이들에게는 기획단이 정성스레 준비한 상품이 돌아갑니다.

아이들의 표정에 행복이 가득합니다.

 

 

[저녁 식사]

“저희 밥 먹을 공간이 필요한데 식당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익숙한 동네에서 친구들과 함께 밥 먹을 곳을 직접 찾아봅니다.
복지관 행복식당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전화로 여쭤보고, 직접 찾아가 부탁드립니다.

식당 사용법도 배우고, 깨끗하게 사용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당일에는 모두 함께 신나게 뛰어놀고 부모님께서 가져와 주신 저녁을 먹습니다.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식당 사용법을 다시 알려줍니다.

기획단이 꾸리고, 친구들이 모두 함께 즐겼습니다.

 

 

“아이들 뛰어노느라 힘들 텐데 아이스티 한 잔 마시면서 쉬어야죠.”

 

힘껏 뛰어논 아이들을 위해 모모카페 사장님께서 아이스티를 선물해 주십니다.

이 따뜻한 마음이 관계가 되어 앞으로도 성현동 안에 흐르길 바라봅니다.

 

 

 

[공포영화 시청]

여름밤 무더위를 날리고자 공포체험을 준비했습니다.

분위기를 예열할 영화도 함께 했습니다.

어떤 영화인지 기획단이 설명합니다.

 

 

성현동 동네 삼촌 구기택님께서 아이들을 위해 반도 CD를 선뜻 빌려주셨습니다.

참가자 아이들과 기획단 아이들이 구기택님을 초대해 함께 영화를 시청하고 감사 인사도 나눕니다.

 

 

[보드게임]

“공포영화가 무서우면 뒤에서 보드게임 해도 돼요!”

영화가 무서운 참가자 친구들을 위해 보드게임 자리도 마련해봅니다.

기획단 아이들은 오늘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어떤 보드게임이 재미있을지 이야기했습니다.

 

 

“나 할리갈리 잘해. 우리 이거 하자!”

“젠가도 있어! 같이 쌓아보자.”

친구들이 즐길 만한 보드게임을 정해 챙겨온 덕분에, 모두 신나게 즐깁니다.

 

 

[공포체험]

“저도 공포체험 해보고 싶어요!”

참가자 아이들 대부분이 공포체험을 하고 싶어 합니다.

기획단 아이들이 가장 열심히 준비한 프로그램인 만큼 자신 있어 보입니다.
이날을 위해 직접 컨셉을 정하고, 무서운 사진을 고르고, 방까지 하나하나 꾸몄습니다.

귀신이 되기로 한 아이들은 가면도 쓰고, 붕대로 온 얼굴을 덮기도 했습니다.

 

귀신과의 술래잡기, 가위바위보를 끝낸 아이들 앞에 미라가 등장해 놀라게 합니다.

놀란 아이들의 비명 소리가 복지관을 가득 채웁니다.

 

방탈출로 공포체험이 끝날 때까지 풍선을 터트리고, 무서운 기계 소리를 냅니다.

“이걸 다 기획단 친구들이 만든 거예요? 멋있다!”

“공포체험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즐겁게 놀았습니다. 어울려 놀았습니다. 실컷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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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탐험대]

“성현동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 만한 곳은 없을까?”

이날 하루만큼은 동네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으면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어디에서 놀아야, 그리고 무엇을 해야 재미있을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회의 중간중간 성현동을 돌아다녔습니다.

평소에 쉽게 가보지 못했던 골목길, 쉽게 지나쳤던 초등학교 앞,

놀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보지 못했던 주민센터 앞까지 샅샅이 탐색했습니다.

직접 나가보니 상상력이 더해집니다.

 

 

“여기서는 인물 퀴즈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희 물총놀이도 하면 안 돼요?”

“보물을 찾는 거니까 보물 지도도 만들어요!”

복지관으로 돌아와 놀이를 준비하고, 규칙을 정합니다.

아이들이 놀이에 필요한 준비물을 모두 직접 만듭니다.

그렇게 보물탐험대를 꾸렸습니다.

 

 

20명 남짓한 보물탐험대가 조를 지어 성현동 곳곳에 숨은 보물을 찾아 떠납니다.

보물을 찾아 나서기에 앞서, 기획단 아이와 실습 선생님이 준비해온 퀴즈를 다 함께 풀어봅니다.

어색했던 공기는 어느샌가 화기애애한 바람을 타고 풀어집니다.

 

 

복지관에서 출발해 구암초등학교 옆 벤치, 구암초등학교 담벼락, 성현동주민센터, 복지관으로 이어지는 긴 여정에 씩씩하게 나섭니다.

보물 지도를 보고, 보물을 하나씩 찾습니다.

퀴즈를 맞히고, 숨겨진 그림을 찾습니다.

다른 팀에 뒤처지지 않도록 발걸음을 서두릅니다.

 

 

  

이 여정이 하늘에서 갑작스레 내리는 비로 잠시 중단됩니다.

잠시 놀라는 듯하던 아이들은 다시 새로운 탐험대를 준비합니다.

“그럼 저희 준비해놓은 물총놀이 해요!”

강당에 모여 놀이를 즐기다 다시 물총을 찾으러 복지관으로 향합니다.

옥상에서 내리는 비와 친구가 쏘는 물총을 온몸으로 맞습니다.

내리는 비는 탐험대를 가로막는 악당이 아닌 탐험대와 함께하는 친구입니다.

 

 

모든 놀이가 끝나고, 가장 빠르게 탐험을 마친 순으로 순위가 결정됩니다.

하지만 순위와는 상관없이 탐험을 무사히 마친 탐험대의 표정에는 뿌듯함이 서려 있습니다

“친구들이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뿌듯해요. 한 번 더 하고 싶어요!”

“기획단 활동은 상상 못 할 만큼 재미있어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도 즐거운 하루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빼앗겼던 즐거움을 자신의 힘으로 되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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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동 보물탐험대 기획단 수료식]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기획단 아이들의 얼굴에 아쉬운 표정이 묻어있습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며 기쁘다 하였지만, 친구들이 모두 하나씩 손에 쥐고 가는 상품이 부럽지 않을 리 없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했던 운동회의 한 장면을 재현하기로 했습니다.

구암초등학교 체육관에 모여 수료식을 준비합니다.

파티용 반짝이는 커튼과 풍선으로 꾸며둔 체육관이 아이들을 맞이합니다.

등장용 음악과 조명은 격식 있는 수료식을 완성합니다.

2주간의 노력에 대한 고마움과 기특함이 수료증과 실습생 선생님들이 준비한 선물에 가득 담겨있습니다.

 

 

수료식이 마무리되고, 아이들이 기대했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하고 싶었던 거 하면서 놀아도 돼요?”

운동회를 진행하고, 규칙을 설명하고, 심판을 보느라 마음껏 놀지 못했던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핍니다.

각자 공놀이도 하고, 함께 모여 놀기도 합니다.

마지막은 역시 가장 인기 있었던 피구입니다.

공에 맞은 아이들도, 공을 던진 아이들도 모두 웃음을 잃지 않습니다.

 

두 손으로 놀이문화를 세웠던 아이들이, 수료식 덕분에 그 속에서 즐겁게 놀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마이크를 잡고 말하는 걸 좋아해서 재미있었어요.”

“이번 기획단 활동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에요!”

“제 자리를 뺏기고 싶지 않아요. 다음에 또 하고 싶어요.”

“겨울에 하면, 여름이랑 다를 테니까 또 하고 싶어요.”

 

 

2022년 여름의 모든 일들이 아이들에게는 다음을 향한 기대이기도 했습니다.

다음 방학에도 성현동 아이들의 신나는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