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부분 활동을 비대면으로 함께해왔던 2020년, 2021년.
다른 이웃들과 자주 만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어르신의 편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눈이 소복하게 내리던 2022년 12월 21일 수요일.
2022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자리로 송년회를 준비했습니다.
흰 눈이 펑펑 내리던 송년회 디데이!
새벽부터 시작해서 참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오시며 넘어지시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4명의 어르신이 송년회 참석을 위해 복지관으로 방문하셨습니다.
강당에 준비된 자리에 한 분씩 착석하십니다.
자리에 앉았는데 반가운 얼굴이 보입니다.
오래 전 이웃을 몇 년만에 만나기도 합니다.
"아니. 황 씨 아니십니까?"
"엄 씨 아닙니까? 여기서 다 만나네요!"
담당자가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여쭤봅니다.
"두 어르신이 원래 구면이신가봐요?"
두 어르신은 함께 대답하십니다.
"옆 집 살던 아저씨였어요."
두 어르신은 원래 알고 지내셨던 이웃이었는데 이사하신 후로 연락처도, 뵙게 될 기회도 없었다고 합니다.
오늘 송년회 자리에서 다시 재회하게 됐습니다.
반가운 곳은 여기뿐만 아닙니다.
옆 테이블도 마찬가지입니다.
옆 테이블은 처음 뵙게 된 두 어르신입니다.
이남재 어르신께서는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된 조규창 어르신께 먼저 인사하십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통성명이나 할까요?"
"조규창입니다."
"저는 이남재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통성명을 주고 받은 두 어르신은 이렇게 인연이 됩니다.
송년회 시작 전 여자 어르신들이 앉은 테이블에서도 반가운 인사가 오갑니다.
"형님!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아줌마! 여기서 또 만나네요."
두 어르신은 한해동안 나들이, 소모임에서 종종 뵙게 된 이웃입니다.
12월 소소하게 준비한 자리가 어르신들이 이웃과 인사하며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송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폭설로 미끄러운 도로와 인도길에도 참석을 위해 방문해주신 어르신께 감사 인사드렸습니다.
2022년 한해 함께 일했던 어르신복지팀원들도 어르신들께 새해 인사 드립니다.
또 새로운 담당자가 어르신께 인사드리기도 합니다.
땡땡땡 퀴즈, OX 퀴즈, 행운권 추첨으로 어르신들을 웃음짓게 합니다.
능숙하면서도 허당인 직원들의 진행 실수에 어르신 모두 웃음이 터집니다.
퀴즈로, 추첨권으로 선물 하나씩 타다 보니 분위기가 무르익습니다.
퀴즈를 맞혀 선물을 타게 된 어르신도 계시지만,
아직까지 선물 한개 못 탄 어르신도 계십니다.
어르신들은 옆자리 선물을 못 타고 있는 어르신을 챙깁니다.
"여기 아줌마 못받았어요!"
"아줌마 내가 답 알려줄테니까 그거 외쳐봐요."
선물 한 개씩은 꼭 챙겨가야 한다며 옆 자리 어르신을 챙기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송년회 마무리 시간에는 참여 어르신들이 덕담을 나눴습니다.
2022년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모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봅니다.
먼저 이창희 어르신이 운을 떼십니다.
"건강이 최고입니다. 새해에는 돈도 필요 없어요. 권력도 필요 없어요. 제일 필요한 것이 건강입니다.
제일 소원하는 것이 건강이에요. 동료 여러분들도 건강에 집중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남재 어르신이 이어서 다른 분들께 나눠주십니다.
"노년에는 특별히 하는 일은 없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아까 어르신이 말씀하신 것처럼 새해 희망도 건강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덕담 나누기 시간을 통해 송년회 분위기는 더 따뜻해집니다.
소소하지만 모여서 함께하는 송년회를 통해
동네 이웃과 얼굴 마주하고 이야기하며 한해를 마무리했습니다.
멋진 덕담으로 함께 한 송년회가 어르신께 2022년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어르신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