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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10607_111544565.jpg

 

반찬이웃 당뇨 그룹에는 소아 당뇨로 고생하고 있는 딸을 둔 정씨 아주머니,

당뇨로 눈이 침침하신 이씨 어르신, 고령으로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신 이씨 어르신,

거동이 많이 불편하고 당뇨가 있으신 김씨 어르신이 있습니다.

 

정씨 아주머니는 중국인이신데 한국 식재료나 요리에 익숙하지 않아

반찬이웃 활동을 통해 조금씩 배우기로 하셨습니다.

덕분에 처음 네 번 모임은 정 씨 아주머니 댁에서 진행했습니다.

이 그룹의 강점은 요리 활동과 배달이 가능한 정씨 아주머니가 있다는 것과

고령 이씨 어르신 댁이 넓어 요리하거나 모이기에 좋다는 것입니다.

 

당뇨 그룹은 메뉴 선정을 당뇨에 좋은 음식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맵거나 짠 음식은 당뇨에 좋지 않습니다. 당이 급하게 올라가는 재료들도 최대한 피했습니다.

당뇨에 좋다는 돼지감자를 활용한 돼지감자 전, 도토리 묵 무침을 메뉴에 포함시켰습니다.

 

첫 모임은 정씨 아주머니 댁에서 했습니다.

아주머니에게 당뇨 그룹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당신 딸과 같이 당뇨로 고생하는 어르신,

홀로 사는 어르신에 대한 마음이 생기셨습니다.

 

음식 하면서  어르신 드실 건데 너무 짜게 하면 안 좋아요.”

어르신 드실 거니 죽을 조금 더 끓여서 부드럽게 만들어야 돼요.” 하셨습니다.

 

반찬을 만들어서 처음 배달은 제가 했습니다.

어르신, 주택가에 사는 이웃 분이랑 함께 만들었어요. 맛있게 드세요.”

고마워서 어떻게 해요.”

어르신, 나중에 주방 한 번 빌려주세요~”

그래요. 언제든지요. 고마워요.”

어르신은 대접 받으신 기분으로 고마움을 표현해주셨습니다.

정씨 아주머니에게 어르신들이 아주 좋아하셨다고 하니 아주머니도 기뻐하셨습니다.

 

두 번째 모임도 정씨 아주머니 댁에서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요리했습니다.

요리와 포장을 마치고 아주머니께 제안했습니다.

 

어르신 댁이 다 이 근처인데, 직접 가져다 주러 가시겠어요?”

아주머니는 기쁜 마음으로 채비하셨습니다.

 

고령 이씨 어르신 댁에 가서 정씨 아주머니를 소개했습니다.

어르신, 반찬 만들어주신 정씨 아주머니이고요. 저 위에 살아요. 중국에서 오셨어요.”

그래? 중국에서 일하러 왔어?”

아뇨. 결혼해서 왔어요.”

그렇구나. 고마워요. 나도 이북에서 왔는데. 종종 우리 집에 와요.”

네 어르신. 어르신도 저희 집에 놀러 오세요.”

두 분이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당뇨로 눈이 침침한 이씨 어르신 댁에 가서도 서로 소개했습니다.

정씨 아주머니, 이 어르신도 당뇨로 고생중이시래요.”

어르신이 이런저런 힘든 이야기를 막 털어 놓으셨습니다.

정씨 아주머니는 다 알아듣지 못하셨지만 최대한 경청하며 어르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르신이 정씨 아주머니에게 고맙다고 여러 번 인사하셨습니다.

 

세 번 째 모임에서는 당뇨에 좋은 돼지감자 전을 부쳤습니다.

정씨 아주머니까 꼭 배우고 싶다고 한 요리였습니다.

요리와 한국 식재료에 서툰 정씨 아주머니를 위해 레시피 북을 만들어 갔습니다.

쉬운 말로 재료와 만드는 과정을 적어 갔고, 거실에 앉아 한글자씩 같이 읽었습니다.

정씨 어머니는 읽기를 어려워하셨지만 조금씩 배우셨습니다.

 

다른 때 보다 질문이 많으셨습니다.

딸이 좋아하는 음식이어서 꼭 배워서 해주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학교 갔다가 돌아온 딸이 식탁에 바로 앉아 엄마가 한 돼지감자 전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긴 요리 시간에 지친 정씨 아주머니가 배달을 가기에는 지쳐 보이셨습니다.

대신 딸과 함께 배달을 나섰습니다.

어르신께 지난 번에 왔던 아주머니의 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어르신들이 딸에게 예쁘다고, 고맙다고, 착하다고 칭찬하셨습니다.

 

고령 이씨 어르신은 정씨 아주머니가 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한 번 씩 놀러 오면 좋겠다고 너무 외롭다고 하셨습니다.

다음 모임 때 정씨 아주머니와 함께 어르신 댁에서 요리해도 되냐고 여쭈니

얼마든지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네 번째 모임은 정씨 아주머니와 함께 고령 이씨 어르신 댁에서 했습니다.

이씨 어르신 컨디션이 많이 안 좋으셨습니다.

전날 건강검진을 받느라 아침 9시에 나갔다가 오후 5시에 돌아왔다고 하셨습니다.

입맛도 없고 소화도 안 되고 어지럽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와주어 고맙다고 주방은 얼마든지 쓰라고 하셨습니다.

 

이씨 어르신이 살림살이를 하나씩 알려주셨습니다.

큰 냄비는 어디에 있고, 칼은 어디에 있고, 대야는 어디에 있고, 기름은 어디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몸이 안 좋아서 요리를 직접 할 수 는 없었지만 정씨 아주머니에게 수박 대접해주시고 식탁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특히, 살림이 서툰 정씨 아주머니에게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감자칼 그렇게 잡으면 안돼요. 손 다쳐요. 이리 줘보세요.”

묵 무침은 좀 매콤해도 괜찮아요. 그게 맛있어요.”

채칼에다가 다지면 더 편해요. 두 번 째 서랍에 있으니 꺼내서 써요.”

정씨 아주머니가 어르신께 살림을 배웠습니다.

 

키가 작고 아담하니 꼭 우리 둘째 며느리 같네.”

어르신은 며느리처럼 이쁘게 봐주셨습니다.

 

요리하다가 어르신이 몸이 너무 안좋아서 침대에 들어가 누우셨습니다.

정씨 아주머니는 요리가 끝날 때쯤, 혼잣말로 중얼거리셨습니다.

어르신이 저렇게 아프시니 우리가 뒷정리를 깨끗하게 하고 가야 돼요. 어르신 힘들어서 안 돼요.”

 

그러시고는 많은 냄비와 그릇들을 혼자 빠르게 설거지하시고,

식탁과 싱크대를 깨끗이 닦아 놓으셨습니다.

요리를 마치고 집에 갈 때도 어르신 방 안까지 들어가서 얼굴 보고

감사해요. 갈게요, 어르신.” 하고 인사하셨습니다.

 

 

-

 

연말까지 반찬이웃 모임이 진행됩니다.

 

각 가정 가까이에 사는 이웃께 부탁하여

 

점점 함께하는 이웃이 많아지게 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반찬을 구실로 여러 사람 모여 관계가 생기고,

 

복지관이 돌아보지 못할 때에 서로 돌아보시고,

 

음식 생기면 나누어 드시는 이웃,

 

고민이 있으면 나누고 위로하는 이웃으로 연결되시기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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