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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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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삼오오 나들이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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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했던 벚꽃 나무에서 꽃잎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벚꽃 나들이를 다녀오셨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못내 아쉬운 마음이 남습니다.

저번 도시락편지에 어떤 어르신께서 보내주신 글이 문득 생각납니다.

 

 

1. 도시락편지.JPG

 

이웃 간의 왕래도 없고 오가지도 않고 대화도 없고 삭막하네요.”

<어르신이 보내주신 도시락 편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람 간 대면 접촉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만났던 사회적 관계(이웃, 친구, 모임 등)가 멀어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 블루'라고 하는 우울증도 생겨났다고 해요.

 

건강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의 외출이 더 어려워지면서

더욱 적적해진 어르신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편지 같습니다.

 

화창한 봄 날씨가 이어져 도시락편지로 어르신들께 여쭸습니다.

 

 

2 도시락편지.JPG편지2.png

 

오가며 벚꽃 나무를 보신 어르신들 계시지요?

너무 예쁘게 피었어요.

예쁜 꽃이 피어 흩날리니 작년 이맘때 즈음 어르신들과 다녀온 나들이가 생각납니다.

이번 봄에도 산책 함께 다녀오실 어르신 안 계실까요?

멀지 않아도 가까운 거리에 공원이나 인근 산책로에 다녀오면 좋겠어요.

관심 있는 어르신들께서는 쪽지에 성함을 써서 보내주시거나,

복지관으로 연락 주세요!

<어르신들게 전해드린 도시락편지 내용 중>

 

어르신 댁에 편지를 전해드린 후 성함이 작성된 종이가 도착합니다.

그리고 복지관으로 전화가 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세요. 편지 잘 받았습니다.

이번에 산책 간다고 들었는데 어디로 가시는지 궁금해서 연락드렸습니다.”

 

나들이 가겠다고 편지를 배달해 주시는 양반에게 전달했어요. 받으셨어요?”

 

일정을 말씀드려 명단을 정리해 보니 나들이에 가시게 될 어르신은 총 일곱 분입니다.

 

 

 

어르신들의 건강 상황이 당일 좋지 않으실 수 있기에 전날 다시 한번 여쭸습니다.

 

어르신 내일 드디어 나들이 날이네요! 내일 말씀하신 대로 가실 수 있는지 궁금해서요!”

 

윤 선생님. 편지 온 그 다음부터는 내가 얼마나 고대했다고요. 내일 꼭 갈거예요.”

 

선생님. 내가 허리가 아파서 못간다고 했는데 가도 되나요?”

 

 

나들이 장소가 복지관과 그리 멀지 않은 낙성대공원’.

나들이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 같다고 말씀드려도

1년 만에, 혹은 처음으로 가는 나들이가

소풍 가는 것 같다며 기대 가득 담아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들립니다.

 

 

# 삼삼오오 나들이 당일

 

 

어르신들과 나들이 가기로 한 당일입니다.

2시까지 복지관 앞으로 모여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약속 시간은 철저히 지키는 어르신들.

2시가 되기도 전에 식당 앞에 어르신들이 벌써 모여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점심 식사는 하셨어요? 빨리 오셨네요!”

 

안녕하세요. 이렇게 나갈 때는 지각하면 안 돼요.”

 

 

복지관 차에 한 분, 두 분 탑승합니다. 어르신들의 허리, 다리 건강을 알기에 걱정섞인 질문을 드립니다.

 

어르신 차 타실 때 좀 힘드시지요? 뒷자리에 들어가서 앉으실 수 있으시겠어요?”

 

제가 양보할게요. 어르신이 앞에 타세요.”

 

섣부른 걱정이 무색합니다.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낙성대공원으로 이동하는 중 차 안의 분위기는 아직 어색합니다.

나들이 당일 초면인 어르신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보고자 질문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날씨가 그렇게 좋았는데 오늘은 잔뜩 흐리네요. 아쉬워요.”

 

흐리면 어때요? 이렇게 나가면 좋은걸요.”

 

가는 것만 해도 좋아요. 하하하.”

 

차 안에 웃음꽃이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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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대공원에 도착했습니다. 공원에 마련된 운동기구가 눈에 띕니다.

 

운동기구에 한두 분씩 가서 운동을 하십니다.

 

아저씨. 이렇게 해봐요. 이거 되게 시원해요.”

 

이거 국사봉에도 있어요. 어르신은 해보셨어요?”

 

 

운동기구를 뒤로 한 채 공원 안쪽으로 올라가십니다.

올라가는 옆 길로 장식된 장미 조명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어르신들이 보입니다.

 

 

장미꽃 모양이네. 참 예쁘게도 만들었네요.”

 

밤에 보면 예쁘게 켜지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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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르신들은 강감찬역사관에 들어가 구경하고,

어떤 어르신들은 밖에 나와 바람 쐬며 공원 산책을 합니다.

 

두 분의 대화가 너무 자연스러워 사진 한 장 남기면 어떨지 제안했습니다.

흔쾌히 받아주시는 두 어르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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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은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이제 아흔이에요. 아흔.”

 

아이고! 그렇게 안 뵀는데 연세가 많으셨네요. 건강하시네요.”

 

안 건강해요. 허리가 아파 죽겠는데 나오면 좋을 것 같아서 따라왔어요.”

 

어디 사세요? 저 두산아파트 살아요.”

 

저 옛날에 두산아파트 301동에 살았어요. 지금은 주택 살아요.”

 

제가 지금 302동에 살아요. 이웃으로 만나실 뻔했네.”

 

굳이 담당자가 노력하지 않아도 함께 산책하고 나면

어르신 간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갑니다.

 

올해 낙성대공원에는 2021년에 없던 반가운 전통놀이 체험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준비된 놀이는 투호 던지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딱지치기입니다.

 

보기만 해도 어르신들의 입가에 웃음꽃이 핍니다.

우두커니 서서 놀이를 바라보는, 아직은 낯선 어르신들께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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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이거 어떻게 하는지 아세요? 저 좀 알려주세요.”

 

같이 해봐요. 그게 그렇게 안 들어가요?”

 

이거는 이렇게 하면 잘 돼요. 해봤죠?”

 

참 잘하시네. 소질 있으시네.”

 

 

딱지, 투호, 제기, 팽이치기 각자 마음에 드는 기구로 전통 놀이를 즐기는 어르신들입니다.

 

전통 놀이를 한껏 즐긴 어르신들이 마무리하고 낙성대공원 깊은 곳에 있는 안국사로 향합니다.

사적비 주변으로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을 구경합니다. 그리고 어르신들끼리 사진 찍자며 먼저 말씀하십니다.

 

 

 

공원 참 잘해놨네요. 꽃도 이렇게 물 주고 키우려면 참 애쓰겠어요.”

 

여기서 사진 한 장 찍읍시다.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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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가 부르지 않아도 서로를 불러 사진 찍자고 제안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아른거립니다.

 

어르신! 한 장 찍어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요.”

 

아가씨들이 앞으로 가고 아저씨들이 뒤에 서면 되겠네요.”

 

박 선생님 여기 사적비 앞에서 한 장 찍어줘요.”

 

 

재밌는 대화가 오가니 수줍어 말씀 나누기 어려워했던 어르신도 활짝 웃으십니다.

예쁘게 조경해놓은 마당 앞에도 어르신 간의 대화가 오갑니다.

 

아가씨 둘이랑 사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없어요. 한 장 찍어줘요. 윤 선생.”

 

그래요. 사진 찍어요.”

 

수줍어 말씀 나누기 어려워했던 어르신도, 어색해하는 어르신도 모두 이끌어주는 멋진 어르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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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사와 공원 한 바퀴 돌고 나니 어르신 간 서로 챙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같이 간 어르신 모두가 계단 오르내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서로를 걱정하고 염려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참 따뜻합니다.

 

 

어르신 천천히 내려가셔요. 나도 저번에 계단에서 넘어져 봐서 아는데 큰일 나요.”

 

먼저 가셔요. 천천히 갈게요.”

 

바깥 나들이는 우리 관계를 참 빠른 시간 안에 가까워지게 합니다.

초면이어도 자주 보는 이웃처럼 가깝게 만들어주는 시간입니다.

 

담당자가 제안합니다.

 

어르신들 내려가면 우리 처음에 도착했을 때 봤던 정자 있지요?

복지관으로 돌아가기 전에 정자에서 차 한 잔씩 마시며 이야기하면 좋겠어요.”

 

 

정동열 어르신께서 담당자를 따로 부르십니다.

그리고 지갑에서 오만 원 지폐를 꺼내서 주십니다.

 

윤 선생. 저기 어르신들이랑 선생님까지 커피 한 잔씩 사요. 이걸로.”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하지만 복지관에서 준비한 돈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괜찮고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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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주문하고 함께 나들이 온 어르신께 여쭸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멀리 나오셨다고 들었어요. 어떠셨어요?”

 

멀지 않아도 이렇게 모여서 가까운 곳에 나오니 기분 전환되는 것 같아요.”

 

여기 오니까 전에 알던 황 씨도 보고 좋네요. 제가 알던 분이에요. 저분.”

 

멀지 않은 곳이지만 즐겁게 잘 다녀왔다던 어르신들.

복지관에 내려 담당자들에게 줄곧 감사 인사를 전하는 어르신들.

 

 

멀리 가지는 못했어도 가까운 공원에 나들이 다녀온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끼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들이 시간 동안 배려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돕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음 나들이는 어떠신지 살짝 여쭤보니 당연히 가야 한다며 꼭 같이 가자 말씀하는 어르신들입니다.

더 따뜻한 5월의 삼삼오오 나들이는 어떨지 기대됩니다.

 

 

 

20225월 두 번째 삼삼오오 나들이. 기다려주세요!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어르신복지팀 윤명지 사회복지사(☎886-9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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