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학교] 푸르른 자연 속으로! 친구들아 봄 나들이 가자~

by 이민지 posted May 10, 202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살살 불어오는 봄 바람이 불어오면 우리는 책가방을 놓고

엄마가 챙겨주신 김밥, 친구들과 나눠먹을 간식 싸들고 봄 소풍 떠났습니다.

 

봄 소풍 떠나기 전날은 설렘으로 가득 차 밤잠을 설치며 날이 밝아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봄 소풍을 처음 가 봐요.”

 

봄 나들이 준비하며 봄 소풍 처음 가본다고 말하는 아이들

코로나로 우리 친구들이 자라며 마땅히 누려야 할 추억이 줄어드는 게 아쉬웠습니다.

 

우리의 잃어버린 일상을 함께 찾아나갈 친구들!

동네 언니, 형, 친구, 동생 과 함께 소풍의 재미, 설렘, 추억

함께 누릴 수 있게 봄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함께 여행을 떠날 친구는 어떤 친구일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첫 만남이 진행됩니다.

 

[크기변환]길위의학교 1.jpg

 

누구나 언제나 그렇듯 첫 만남은 고요합니다.
나이도 성별도 다른 아이들이 모여 있으니 당연합니다.

 

“우리 처음 만났으니까 자기소개 해볼까요? 이름이랑 학교 정도만?”

 

모두가 입을 웅얼거리며 다른 사람이 말을 꺼내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렇게 한 친구가 적막을 깨고 자기소개를 시작합니다.

 

“나는 유라일이고, 00초등학교에 다녀.”

 

한 친구가 소개를 하니 그 뒤는 쉽습니다.
돌아가며 아이들이 본인에 대해 소개합니다.
학년이 다르니 ‘그럼 내가 누나라고 부를게!’라며 알아서 호칭을 정리합니다.
그 몇마디 나눴다고 오래 본 친구인 듯 투닥투닥 친해지기 시작합니다.

 

서로를 잘 모를 때 친해지기 가장 좋은 방법! 바로 놀이입니다.

 

우리는 함께 팀을 이뤄 놀 수 있는 윷놀이를 했습니다.

아이들은 마치 놀이터에 온 것 처럼 신나게 즐겨주었습니다.
팀을 정하는 것부터 말을 옮기는 담당, 윷을 던지는 순서까지 알아서 척척 정했습니다.

 

[크기변환]길위의학교 2.jpg

 

“그럼 나부터 던진다!”

“가위바위보해서 던지자! 먼저 던지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잖아!”

 

양보하는 법을 이미 알고 있는 아이들이기에 윷놀이 시간, 웃음만 퍼져나갔습니다.
아이들 다운, 하지만 의젓한 아이들입니다.

 

 

 

봄나들이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본격적으로 우리의 봄나들이를 계획합니다.

 

“벚꽃이요! 봄나들이는 역시 꽃 보러 가는 거죠!”

 

“도시락 바구니도 싸서 가고 싶어요! 김밥 맛있겠다!”

 

“나무랑 풀이 많은 공원에 가서 쉬고 싶어요!”

 

“강이 있는 곳도 좋을 거 같아요! 부모님이랑 노들섬에 간 적이 있는데 재밌었어요!”

 

아이들의 의견이 하나둘 모여 칠판을 가득 채웁니다.

 

[크기변환]길위의 학교 3.jpg

 

나는 여기가 가고 싶은데! 나는 여기! 갈 곳은 한 곳인데...

어리둥절 하는 사이에 다른 의견들도 나옵니다.

놀이공원, 보라매공원, 노들섬, 서울숲, 어린이대공원 등등...

어떻게 정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으니 한 친구가 손을 번쩍 들고 말합니다.

 

“그럼 투표하는 건 어떨까요?”

 

투표를 시작했습니다.

한 아이가 여러 개의 의견을 낸 것도 있다보니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 장소는 지워집니다.

그렇게 3표씩 얻은 것은 서초구의 몽마르뜨 공원과 노들섬이었습니다.

한 곳으로 의견이 뭉쳐지지 않다보니 아이들의 감정이 격해집니다.

이때 아이들과 함께 규칙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만의 규칙을요!

 

“삿대질 하지 않기요!”

“의견 말할때는 손들고 말하기!”

 

우리가 아는 그 규칙들이었습니다.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기, 언성 높이지 않기, 약속 지키기, 좋은말 쓰기...

이 약속을 되새기며 다시 회의를 재개하니 한결 부드러운 톤으로,

즐거운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크기변환]길위의 학교 4.jpg

 

아이들이 손을 들어 차례차례 왜 내가 몽마르뜨 공원에 가고 싶은지,

노들섬에 가고 싶은지 조사한 결과를 말합니다.

가고 싶지 않은 이유도 하나하나 말해보니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합니다.

 

“하지만 나는 몽마르뜨 공원에 너무 가고 싶어. 토끼가 보고 싶단 말이야.”

 

“나도 노들섬에 가서 한강을 보고싶은데...”

 

가고 싶은 마음은 뚜렷하고 의견은 두갈래이니 모두가 고민 가득한 얼굴을 합니다.

그때 한 친구가 손을 번쩍듭니다.

 

 

“그럼 두 곳을 다 가는 건 어떨까요?”

“응?”

“둘 다 가요! 다음주는 노들섬에 가고 그 다음주는 몽마르뜨 공원에 가요!”

 

그래,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

 

우리 친구들 푸르른 자연을 맘껏 누릴 준비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봄 나들이 가는 날! 노들섬으로 가자~

 

복지관에 모인 아이들의 가방이 묵직합니다.

아이들의 첫 여행, 어머님들이 바리바리 간식과 도시락을 싸주셨습니다.

아이들도 한껏 들뜬 얼굴로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크기변환]길위의 학교 5.jpg

 

굽이굽이 버스를 타고 갑니다.

 

“선생님! 저기 제가 다니는 초등학교거든요!”

“우와~ 정말?”

“저기는 제가 자주 가는 편의점이구요.”

 

내 동네를 지나가는 버스에 아이들이 도란도란 말이 많아집니다.

본인들과 이름이 겹치는 간판들을 보면 깔깔 웃기도하고 함께 핸드폰으로 사진도 찍으며 그 추억을 공유합니다.

 

[크기변환]길위의 학교 6.jpg

 

우리의 첫 일정, 노들서가에서 책을 만들러 갑니다.

그런데 책을 만들기 위한 재료가 떨여져 그 행사를 중지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꼭 만들고 싶다고 말했던 활동인데...

 

“그럼 그거 만드는 시간만큼 밖에서 놀면 되겠네요!”

 

원하던 것을 하지 못해서 아쉬울텐데 아이들은 괜찮다며 앞으로 다시 걸어갑니다.

 

 

[크기변환]길위의 학교 7.jpg

“나 김밥 하나만 먹어도 돼?”

“그럼 나도 라면 한 입만 줄래?”

 

우정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돗자리 하나를 깔고 음식을 먹는 것 만으로도 즐겁고 즐거우면 우정은 자연스레 싹틉니다.

 

[크기변환]길위의 학교 8.jpg

“나 할리갈리 가져왔는데 할래?”

“보드게임 챙겨왔어? 와, 하자!”

 

보드게임도 하고 보물찾기도 했습니다.

친구들과 여행 맘껏 즐기기 위해 친구들이 계획하고 준비했습니다.

 

날씨는 무더운데 아이들은 칭얼거리는 기색없이 온전히 더위를 즐깁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그 모습에 주변 어른들까지 웃음 지으며 그 광경을 바라봅니다.

노들섬을 아이들의 행복으로 가득 채워집니다.

 

[회전][크기변환]길위의 학교 9.jpg

 

오늘의 날씨는 무더웠고 노들섬은 생각보다 즐길거리가 없었습니다.

노들서가에서는 행사도 하지 않았고 운동장은 며칠 후 있을 공연 준비로 공사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함께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함을 얻고 즐겁다고 합니다.

 

“너무 즐거웠어요! 100점 만점에 95점!”

“우와 95점이나? 근데 5점은 왜?”

“오늘 한 친구 못왔잖아요.

여섯명이 다 왔으면 더 즐거웠을 거 같아서!”

 

오늘 참여하지 못한 친구까지 챙기는 모습에 참 예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자 가진 색이 다르지만 모두가 모여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냅니다.

이 기세를 타고 2번째 여행을 떠나야겠습니다.

그때는 100점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뭉쳤으면 좋겠습니다.


Articles

6 7 8 9 10 11 12 13 1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