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활동은 개인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진행하였습니다.
코로나 19가 두렵고 무서운 요즘입니다.
어르신들의 건강에는 더 치명적인 코로나 19
한글공부를 하고 계시는 어르신들도 두렵기는 마찬가지겠지요.
그렇지만 어르신들에게 중요한 그 무엇을 위해
매일 손소독을 하고, 발열체크를 하고, 교우들과 대화도 못하는
교실에서 갑갑한 마스크를 쓰고
한글 공부에 열을 올리시는 한글교실 어르신들.
어떤 바이러스가 어르신들의 열정을 막을수 있을까요?
비대면 온라인 한글교실도 처음 해 봤습니다.
선생님 전화가 오기전엔 빨래도 안하고, 자리에 앉아
전화만 쳐다보셨다는 우리 어르신들.
교실에서 한글교실도 진행했습니다.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갑갑한 마스크에 안경은 습기가 생겼지만
공부하는 시간을 방해할 수 없습니다.
야외 활동은 못하지만 원데이 클래스 활동을 했습니다.
첫 번째 활동은 ‘꽃바구니 만들기’ 활동이었습니다.
나들이는 생각도 못할 시국이지만
어르신들과 함께한 '꽃바구니 만들기'를 통해 '가을 꽃 나들이'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원데이 클래스 활동은 ‘창작 활동’ 이었습니다.
꽃과 관련된 주제, 코로나 응원 메시지 등
어르신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모으고 창작해 주셨습니다.
“무궁화 꽃을 주제로 했어요.
무궁화 꽃은 나한테 아주 특별한 꽃이에요.
어려서 우리 어머니가 가족을 다 잃고
가족들 잃어버린 그곳이 싫다고...
나를 데리고 엄마 고향으로 이사를 갔어요.
그때... 동네 길을 들어서는데 무궁화꽃이 저를 맞이해 주는거에요.
우리나라 꽃이기도 하고, 그 꽃이 그렇게 이쁘더라구요..”
어린시절 가슴아픈 사연속에서도 어르신을 반갑게 맞이해준
무궁화꽃을 생각하며 글을 쓰셨습니다.
함께 오영자 어르신의 작품을 감상해 보겠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와 오빠 그리고 언니를 잃고
어머니 손을 잡고 이사를 왔다.
어린 시절 기억나는 것은 담장 밑에
예쁜 무궁화가 피어있었다는 것뿐
엄마는 오빠가 보고 싶다면 툭하면 울었고
그럴 땐 나도 더욱 외로웠다.
유일하게 나를 웃게 해준 것은 무궁화 꽃뿐
그래서 지금도 무궁화가 제일 좋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은 얼마나 가슴이 무너졌을까요?
오영자 어르신의 그 작은 소녀를 품어준 무궁화 꽃.
예쁜 꽃을 볼 적마다 어르신께서 슬픔보다는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위협 속에서도
비대면 한글 교실에 성실히 참여해 주시고,
결석, 지각하지 않으시려 서둘러 교실로 찾아주시고 수업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만사 어르신들처럼 성실하면 못 이길 것이 없어 보입니다.
오늘도 어르신들을 통해 배운 ‘용기’
저희가 많이 배우고, 감동합니다.
‘감사합니다.’
꽃꽂이 바구니를 들고 활짝 웃으며 귀가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기억으로 오래 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