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프로그램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며 진행했습니다 ■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로 큰 영향을 받습니다.
어르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인지 뭔지 하는 것 때문에 외출도 하지 말라하고!
더 몸이 안좋아지는 것 같아. 답답해 죽겠어.”
코로나로 침울해진 사회 분위기, 어르신들도 평범한 일상이 그립습니다.
자유롭지 못한 시기에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습니다.
좋은 장소에 가서 나들이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으면 좋지만 생각도 할 수 없습니다.
향기로운 꽃 향기가 어르신 댁에서 난다면 어떨까?
저 멀리 꽃 구경 간 느낌이 날까?
생각했습니다.
어르신께 멀리 못가지만, 꽃꽂이하면서 즐거운 시간 함께 보내실 지 여쭸습니다.
“어르신. 코로나 때문에 활동도 제한되고, 많이 답답하시죠?
좋은 기회가 생겨서 연락 드렸어요.
꽃꽂이 활동이 생겼는데 어르신이 함께 하시면 좋을 것 같아서 말씀 드렸어요.
함께 하시면 어떨까요?"
“꽃이라구요? 할 줄 모르는데... 할 줄 몰라도 해도 되어요?”
나들이나 소모임 모든 활동이 조심스러워 진행하지 못한 부분에
어르신들도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습니다.
“복지관에서 하는 건 다 할거에요. 이런 기회가 어디있어요.”
“복지관서 알아서 좋은 것 준비했겠지. 해볼까?”
어르신과 함께 한 꽃꽂이 원데이 클래스는,
은천동 은플라워 갤러리 플로리스트 선생님과 함께 어르신들의 활동이 즐겁고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준비했습니다.
11월 26일 목요일, 어르신들이 복지관에서 꽃꽂이를 진행하는 날입니다.
어르신들의 설레이는 마음처럼 꽃내음이 가득했습니다.
진행하는 당일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하나 둘씩 어르신들이 오셨습니다.
미리 각 테이블에 준비 된 묶어 놓은 꽃다발을 보고 향기를 맡는 어르신,
꽃이 너무 예뻐 만지작만지작 하는 어르신, 예쁜 꽃을 한 없이 바라보는 어르신까지...
어르신들의 2020년 첫 외부 활동이 복지관 교실에서 향기를 가득 머금고 시작했습니다.
플로리스트 선생님께서 ‘꽃말’, ‘꽃 사용처’, ‘화기에 꽂는 방법’ 어르신들이 이해하는 데 어려움 없이 천천히 설명해주셨습니다.
“나 이게 무슨 꽃인지 알아요. 이거 국화잖아요. 너무 예뻐요.”
“이 목화는 내가 아는 그 목화인가?”
“장미죠? 장미는 참 예쁜 꽃이야. 향이 너무 좋아.”
어르신들의 개성 넘치는 꽃꽂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너무 아까워서 자를 수가 없어요.”
“이거 이렇게 꽂으면 되나요? 내 것이 너무 못나보여요.”
꽃을 꼽기 위해 가위로 자르는 것이 마음이 아픈 어르신,
옆 테이블에 앉은 어르신의 꽂이를 보고 따라하고픈 어르신,
플로리스트 선생님께 여러 질문을 하며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어르신까지...
모든 어르신이 꽃꽂이에 정성을 담았습니다.
처음 꽃꽂이를 해보았다는 어르신의 말이 무색할 만큼 멋진 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완성된 꽃꽂이에 꽂을 명찰을 주셨습니다.
꽃꽂이만큼 신중한 어르신의 이름표 작성 시간.
어르신이 작성한 꽃꽂이에 꽂을 이름표에도 고민이 한가득합니다.
오늘 이 날을 기억하고 싶은 어르신들.
코로나19로 걱정 한가득하지만 참여한 어르신들께 부담을 드린 건 아닌지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활동이 모두 끝난 뒤, 참여 어르신들께 여쭸습니다.
“어르신들 오늘 활동 참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참여해주셔서 너무 기뻐요.
이렇게 귀한 시간 내어 진행했는데 재밌으셨을지 궁금해요. 어떠셨어요?”
어르신들이 만든 핸드메이드 작품.
세상에 단 하나뿐인 꽃꽂이 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이렇게 예쁜 것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돈을 내서라도 또 할 수 있다면 또 해요. 같이 합시다.”
“친구한테 이 꽃 전해줄 거에요. 김장하느라 고생인데, 선물로 주면 좋아할 것 같아요.”
“집에 놓고 한참 보려고요.”
"정말 예뻐요. 향기가 집에 오래갈 것 같아요."
기쁜 마음으로 꽃을 들고 복지관을 나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작은 것에도 기뻐하고, 소중하게 바라보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의 오늘 하루를 돌아보았을 때,
꽤 괜찮은 하루이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