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활동은 개인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진행하였습니다.
“그때가… 내가 사우디에서 일하고 있을 때였어~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와서는 내가 입은 옷에 검은색 리본을 달아 주는 거지.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더니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는 거야…
사우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도 모르고 이제껏 살다가…
영화를 보면서 알았어.
아~ 저런 일이 있었구나…
이해가 되더라구…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
먼 타국에서 전해 들은 고국의 소식에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어르신의 패기 넘치던 젊은 시절. 그럼에도 놀랍고 두려웠을 그 시간을
영화로 직면한 어르신께
토닥토닥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2020년 2월! 어르신들과 함께 모여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르고 투표를 했습니다.
올해는 봤던 영화 또 보지 말고 새로운 영화를 봤으면 하는 마음과,
이제는 정치 이야기도 봐야 한다며
두 편의 영화를 선택하셨습니다.
[남산의 부장들] 그리고 [엑시트]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어르신들과의 영화관람이 계속 미뤄졌지만
올해가 가기 전 드디어 10월 28일부터 4주 동안 영화를 상영할 수 있었습니다.
[남산의 부장들]을 보신 어르신 대부분이 그날의 사건을 기억하고 계셨고,
많은 이야기를 전해 주셨습니다.
“그게 우리의 역사잖아요. 아주 뜻깊게 봤어요.”
“74년에 육영숙 영부인이 죽고, 그 기억이 아주 생생했어요.
-황성옛터에-노래가 들리는데 다 기억이 나더라고요.”
“영화를 보다 보니까 박 대통령이 담배를 계속 피우더라고요.”
“ 정치란 게 그런 거예요. 그렇게 끔찍해요.”
손에 진땀이 났다고 하시며
그래도 의미있는 영화였다고 후하게 평가해 주시는 우리 어르신들께
내년에는 더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으로 함께하고 싶습니다.
어르신들의 하루 하루가
그 어느 영화보다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직접 투표하고 결정한 영화여서 더욱 의미 있었을 것 같아요!
즐거운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