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만나면 기분 좋은 반달 눈웃음으로 맞아주시는 어머님.
요즘 같은 상황에 작년 이웃들과 나눴던 한 접시 나눔이 기억에 남는다 하십니다.
“예전엔 제가 음식 많이 해서 저희 집에 모여서 먹었죠. 이웃과 나누면 마음이 좋아요.”
“코로나 상황도 있고, 이웃들이 요즘 건강이 더 안 좋아졌어요. 옆집 그이는 수술해서 밖에 외출도 못해요.”
“작년에 이웃들하고 모여서 부침개 만들어서 이웃들과 나눴어요.
그 기억이 참 좋아요.”
“그런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없을 거 같아요.
그래서 안전하게 제가 집에서 김치 넣고 부침개 부쳐서 이웃과 나누면 어떨까 해요.“
음식을 함께 나누며 보냈던 일상이 점점 사라져 느끼는 아쉬운 마음
이런 상황에서도 이웃과 정을 나누고 싶은 마음
안전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진 음식을 이웃들이 맛있게 먹어주길 바라는 마음
어머님의 온기 가득한 마음이 모여 부침개 한 접시 나눴습니다.
“김치부침개에 오징어가 들어가면 더 맛있어요.”
김치냉장고에서 맛있게 익은 김장김치 꺼내 송송 썰어냅니다.
“한 사람당 2장씩은 먹어야 푸짐하게 먹죠.”
큰 양푼에 밀가루, 김치, 오징어 가득 넣어 반죽 합니다.
후라이팬 기름 두르고 반죽 부어 전을 지집니다.
복도에 매콤 고소한 전 냄새 솔솔 풍겨 옵니다.
접시 꽉 차게 전을 부쳐 담습니다.
“전은 따뜻할 때 먹어야 맛있어요. 식기 전에 드실 수 있게 가져다줘요.”
평소 가깝게 왕래하는 이웃사촌부터, 같은 동 혼자사시는 어르신, 경비아저씨 등등
어머님의 마음이 담긴 김치전 한 접시 전달합니다.
“아유 고마워라~ 잘 먹을게요. 냄새가 너무 좋아요. 맛있어 보이네요.”
“너무 잘 먹었어요. 아니 전을 어쩜 이렇게 맛있게 만드셔, 잘 먹었다고 전해줘요.”
“요즘 입맛이 없었는데, 다 먹었어요.”
어머님의 따끈한 한접시가 이웃분들의 마음속에 솔솔 스며드는 하루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