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계묘년이 밝았습니다.
아이들은 한 살 더 먹을수록 친구들과 오랜 시간 더 함께하고 싶어 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밤새 놀고 잠도 같이 자고 싶은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지 ‘파자마 파티’는 이제 고유명사입니다.
방학에는 매일 학교에 가지 않으니 친구들이 더 생각나는 시기입니다.
예전에는 골목에 모여 땅따먹기도 하고 고무줄놀이도 하며 놀았지만 이제는 차가 많아지고 위험해지면서 놀 곳을 잃었습니다.
더군다나 방학에도 방과후 교실을 참여해야하고 학원 일정이 빽빽하니 친구들과 놀기 턱없이 부족해졌습니다.
방학이니 친구들과 실컷 어울릴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과 하루 종일 친구들과 어울리는 날을 만들었습니다. ‘검은토끼의 파티’라고 이름도 지었습니다.
검은토끼의 해라는 이유였습니다. 새해의 시작과 어울리는 이름이었습니다.
새해를 맞아 동네 어르신들 찾아가 인사도 드렸습니다.
세배 드리는 방법을 알고 있는 5학년 언니에게 세배하는 방법을 배워 경로당에 방문했습니다.
아이들은 경로당 주변에 살아서 경로당을 자주 보면서 어떤 공간인지 궁금했었다고 합니다.
오늘 새해 인사를 구실로 경로당에 가보니 아이들은 또 가고 싶은 장소라 합니다.
어르신은 세배 드리는 아이들 흐뭇하게 바라모시며 건강하게 자라라며 덕담도 해주시고, 간식도 챙겨주셨습니다.
보라매경로당 남성 어르신 방, 여성 어르신 방
당곡경로당 남성 어르신 방, 여성 어르신 방
4곳에 들어가 세배를 드리니 점차 익숙해졌는지 마지막에는 아이들이 어르신들을 위한 노래도 불러드렸습니다.
어르신들은 아이들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봐주시고 예쁘다 칭찬해주셨습니다. 덕분인지 아이들은 경로당에서 나와서
“선생님, 경로당은 제가 아무 때 나 찾아가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인사드려도 돼요?”
“경로당 근처에 살아서 경로당 항상 궁금했는데 처음 와 봐요. 와보니까 밖에서 보는 것보다 더 좋아요. 이제 어떤 곳인지 알겠어요.”
“오늘 아리랑 불러드리고 싶었어요. 나중에 오면 저도 노래 불러드릴래요!”
어르신들은 인사하는 아이들로 자라는게 보기 좋다하시고, 아이들은 경로당이 익숙해졌습니다. 새해인사 하나로 정겨워졌습니다.
‘검은토끼 파티’가 이루어지기까지 동네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모여 회의할 수 있도록 주민센터에서 장소를 지원했고,
파티 당일 아이들이 실컷 놀 수 있도록 인근 교회 목사님이 식사와 장소를 제공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아이들 준비도 잘하고, 당일에 실컷 놀았습니다.
기획단 및 참여자 친구들이 한자리에 어울렸습니다.
이름표 만들기부터, 마니또, 음악 맞추기, 마피아, 몸으로 말해요, 과자파티, 장기자랑, 영화 시청, 저녁식사, 소망나무 만들기까지!
기획단 친구들이 한두개씩 앞에 나가 진행했고, 모두 함께 참여했습니다. 하루를 알차게 보냈습니다.
“놀이 하나하나가 다 재미있고 친구들, 언니들, 선생님들까지 같이 하니까 더 재미있어요.”
“친구들과 노는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장기자랑 때 제가 직접 사회보고, 모두의 장점을 발표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재미있었어요!”
장기자랑은 시간이 한참 부족해 1시간 30분이나 더 했습니다.
춤추고 본인의 장기를 마음껏 뽐내는 시간이 즐거워보였습니다.
아이들 안전하고, 부족함 없이 놀 수 있도록 목사님이 베풀고 살펴주신 덕분이었습니다.
활동이 끝나고 아이들이 ‘내가 사는 보라매동’에 고맙다고 합니다.
내가 사는 동네에 애정이 더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이 마음이 생긴 건 새해 인사드릴 때 어르신들이 예뻐해주시고,
주민센터에서 회의할 수 있도록 장소 열어주시고,
목사님이 식사와 장소 모두 편하게 이용하도록 지원해주신 덕분입니다.
동네 사랑을 받고 자라나는 아이들,
친구들과 어울리며 성장하는 아이들이 있어
보라매동은 오늘도 활기 넘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