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사람들이 보편이 된 사회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시 1인 가구 수는 700만이 넘었습니다. 서울시 인구의 33%가 넘는 수준입니다. 주변 사람들 10명 중 3명은 혼자 산다는 이야기죠.
1인 가구 가운데 대부분은 어르신이거나 청년입니다.
그동안 혼자 사는 어르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어르신을 지원하는 복지 서비스도 요양보호사, 생활지원사, 데이케어센터, 경로당 등 다양합니다.
하지만, 20~40대 혼자 사는 청년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비교적 적었습니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는 1인 가구 청년들의 이야기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 전까지는 혼자 사는 청년들의 삶에 궁금해하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서울에서 혼자 사는 청년들의 삶은 어떨까요?
우리 생각처럼 혼자 돈 많이 벌고 밥 잘 먹고 자기 삶을 즐기는 욜로(YOLO)이기만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2020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의 만18~39세 청년 878명이 고독사했고, 2021년에는 200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서울시 복지재단에서 주최한 사회적고립가구 포럼에서는 청년들의 고독사가 ‘고독생’으로부터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직장 없이 집 안에만 있는 청년들도 있지만, 의외로 직장이 있어도 고강도 노동에 자기를 돌볼 시간이 없어 쳇바퀴같은 삶을 사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개인주의가 심화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직장 동료와 어울리는 문화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고독하게 살아가는 고독생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
은천동에서 작년에 혼자 사는 청년을 소개받았습니다.
밥을 어떻게 해 먹는지 모르고,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 걱정된다고 살펴봐달라고 하셨습니다.
반찬 나눔으로 몇 번 만나고, 대화하다가 이 분의 강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분은 축구를 오랫동안 하셨고, 전국 체전에 나가 우승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어울리는 축구 모임은 없고, 지방에 팀이 있어서 일주일에 한번 내려가서 축구하고 온다고 했습니다. 가족이나 이웃은 없어도 가끔 소통하는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축구선수 청년과 의논하여 우리 동네에서 젊은 사람들끼리 어울리는 축구 모임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어울리는 사람들도 만들어 사회적 관계망을 두껍게 만들어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복지관에서 청년 활동을 하면 사람들이 올까’ 기대 반 의심 반으로 축구 모임을 모집했습니다.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청년 활동이었습니다.
걱정과는 다르게 축구 좋아하는 청년들이 적지 않게 모였습니다.
은천동에 있는 풋살장에서 모여 정기적으로 풋살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모여서 복지관 풋살 모임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전문적인 풋살 훈련 모임이 아닙니다. 공 차고 싶은데 친구가 없어 아쉬울 때 부담 없이 나와 신나게 공차고, 웃고, 어울리는 모임입니다. 모인 분들과 소소한 대화와 어울림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남성 청년들이라 서로 어색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같이 땀 흘리며 뛰면서 금방 친해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번호 주고받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비슷한 일을 하는 청년들끼리 공감대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모인 청년들 대부분은 혼자 사는 사람입니다.
지방에서 올라와 직장생활을 한 지 2~3년 된 사람도 있고, 자립 준비하는 청년도 있습니다.
아직 제대로 직장을 잡지 못해 이리저리 고민하는 청년도 있었습니다.
우리 모임에 와서는 다른 고민 걱정 내려놓고 웃고 떠들면서 신나게 공 찼습니다.
비슷한 연령대의 좋은 사람들이 모이니 이 시간만큼은 ‘어울리는 삶’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참가자 후기>
오랜만에 풋살해는데 진짜로 재미게 놀다가 갑니다
오랜만에 와서 좋은분들과 축구하고가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푹쉬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
오랜만에 땀흘리며 좋은 분들과 운동하고 갑니다 즐거웠습니다 😀
오랜만에 즐겁게 땀흘리고 갑니다!!^^
또래 청년들과 좋은 모임이었고 감사합니다ㅎㅎ!
오늘 처음 볼차러 왔는데 재밌게 잘차서 꾸준히 참석하고 싶네요!
오늘이 세번째참여하는 김지훈(가명)입니다! 오늘도 재밌게 공차고 갑니다! 꾸준히 참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모임 참석한 이규호(가명)라고 합니다. 오랜만에 축구 너무 재밌게 차고 갑니다 !
은천동팀에서는 앞으로도 꾸준히 만나며 서로 어울리는 청년들의 삶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