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6일, 관악드림타운아파트에서 활동하는 맑은세상 커뮤니티와 함께 '하하호호 어묵잔치'를 진행했습니다.
관악드림타운아파트 2단지 관리사무소에 의뢰하여 장소를 섭외하고, 맑은세상 커뮤니티 회원분들과 진행 방법을 논의했습니다.
추운 겨울날, 아파트 이웃과 함께 따뜻한 어묵국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어묵은 얼마나 준비하면 될까요?"
"우리는 보통 비빔밥 나눠 먹을 때도 500인분은 잡아요. 그 정도 하면 될 거 같은데요?"
처음에는 어묵국만 준비하기로 했다가, 떡볶이도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회원 중에 떡볶이도 크게 할 줄 아는 사람이 있어요."
복지관에 떡볶이용 철판이 있는지 물으셨지만, 저희가 가지고 있는 조리 도구 중에는 없었습니다.
"우리가 구할 수 있어요!"
커뮤니티 대표님이 선뜻 나서주셨습니다.
어묵잔치 하는 날, 행사장에는 정말 분식집에서나 볼 수 있는 커다란 떡볶이용 철판이 놓여 있었습니다. 또, 어묵잔치 하기 전날부터 준비한 육수는 달큰한 냄새를 풍기며 이웃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행사하는 내내 맑은세상 커뮤니티 회원분들에게 아파트 이웃들의 칭찬이 이어졌습니다.
“아이고, 고거 참 맛있겠네.”
“날씨가 평소보다 안 추워서 그런지 많이들 나오셨네?”
“너무너무 맛있어요. 잘 먹겠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500인분의 어묵국과 300인분의 떡볶이는 '하하호호 어묵잔치'하는 오후 내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맑은세상 커뮤니티 회원분들의 일을 함께 거들어 주시던 관리사무소장님과 직원분들도 흐뭇해하십니다.
관리사무소장님이 저에게 물으셨습니다.
“어때요? 재미있지요?”
추운 겨울날, 매콤한 떡볶이와 따뜻한 어묵국으로 지역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한껏 녹일 수 있었던 참 재미있는 잔치였습니다.
맑은 세상 커뮤니티는 관리사무소장님과 주민들이 함께 만든 모임이에요. 지금은 공식적인 이름으로 활동하지 않으시지만, 동네 어른들과 떡볶이와 어묵 나누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이렇게 나서주셨네요. 시온 팀장님이 떡볶이와 어묵국 끓이는 방법 몰라도 상관이 없었죠. 말씀 드리니, 해야할 방법과 필요한 것들, 홍보까지 주민들과 소장님이 다 해주셨으니까요. 요한 팀장님, 요원들과 함께 천막과 테이블 의자를 설치 하니, 요리는 주민들이 알아서 해주셨습니다.
그래도 가만히 있기 뭐하니, 시온 팀장님이 부지런히 움직였어요. 그 모습이 관리소장님과 커뮤니티 회원님들 보시기에 좋았나봐요. 여러번 칭찬 하셨어요.
소장님께서 "어때요? 재미있지요?"라고 물으신게 참 인상적입니다. 소장님은 어쩜 주민들이 저렇게 함께 음식 나누고 즐기는 것을 즐거워하실까요. 작년까지는 소장님께서 친언니가 직접 수확한 배추를 얻어다가 해마다 커뮤티니 회원 주민들의 도움으로 김장을 담가 어르신들 40분께 김장을 선물해 왔어요. 올해는 김장을 선물하지 못해, 아쉬워했었는데 이렇게 간식으로라도 대접할 수 있어서 좋다고 소장님이 감사해하셨어요.
이날 밖에 나오기 어려운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 댁에는 주민들이 직접 떡볶이와 어묵탕을 갖다드리기도 하고, 음식 드시러 나온 주민들에게는 요즘 잘 지내고 있는지 주민들이 살피셨습니다.
이렇게 얼굴 보고, 음식 나누고 이야기 함께 나누어야 이웃들에게 더 관심이 생기고, 더 자주 보고 상관할 구실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웃들에게 더 관심 생기고 따뜻한 마음 얻게 될 수 있도록 동네 잔치 잘 도와주었습니다.
엄청나게 빠른 일손, 떡볶이를 근사하게 만들 수 있는 전문 장비, 추위를 막을 수 있는 관리사무소의 천막, 이웃과 나누고 싶은 마음까지... 주민들 덕분에 드림타운 주민들 즐거운 오후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