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동에도 어린이 여행 동아리가 생겼습니다. 이름하여 ‘리틀 트래블러!’
멋진 여행가 친구들이 3학년, 5학년 3명씩 모였습니다.
코로나시기에 맞춰 3인이 여행단을 꾸리고 준비했습니다.
방학이 되면 산으로 숲으로 들로 바다로 계곡으로 나가 뛰어 놀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코로나 시기에도 있기를 바랐습니다.
첫 만남에는 자기소개도 하고, 기억에 남는 여행지에 대한 추억을 나눴습니다.
친구들끼리의 여행을 준비한 5학년 팀은 모임 전에 미리 의논해서 여행지 목록을 준비해오기도 했습니다.
첫 만남 이후 멋진 팀 이름도 생겼습니다.
회의 끝에 아쿠아리움에 가야겠다는 3학년 친구들은 ‘해양생물탐험대’,
시원한 동굴로 여행을 떠날 5학년 친구들은 ‘8월의 여행’이 되었습니다.
회의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조율하면서 근사한 이름을 만들어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몇 차례 모여 규칙도 정하고, 가는 길도 확인하고, 가서 어떻게 놀지 정하고,
경비는 어떻게 마련할지,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찾고, 역할도 나누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세부적인 계획까지 척척 세우며 준비해왔습니다.
여행 당일,
3학년 친구들은 긴장되고 설레어 잠을 이루지 못했고,
5학년 친구들은 하루 전날 저녁에 모여 간식을 한보따리씩 준비해두고
당일 모임 시간보다 훨씬 일찍 나와 여행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본인들이 계획하고 준비하니 당연했습니다.
가는 길은 처음이다보니 헤매기도하고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 과정에서 도움 주시는 어른도 만나고,
오는 길을 잘 계획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여행지에 가서는 실컷 놀다가 부모님이 준비해주신 편지를 보며 눈물이 날 것 같다는 친구도,
부모님의 사랑을 또 다시 느낀 친구도 있었습니다.
편지 속 어머니들의 말씀처럼
'지금처럼 스스로 알아보고, 같이 하는 누군가와 마음이 맞지않을 때는 양보도 하고 절충도 하면서
이런저런 크고 작은 경험들을 많이 쌓길 바라'
‘직접 떠나는 여행의 환경에서 이겨 나가는 방법을 배웠을 것이고,
회의를 통해 나의 생각과 친구들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의견을 절충하는 과정‘,을 겪으며
아이들은 조금씩 성장하고 성숙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아이들을 믿어주고 응원해주시는 든든한 부모님이 계시다는 걸 느꼈습니다.
요즘 많은 아이들이 스마트 폰 작은 화면들이 익숙합니다.
이번 리틀 트래블러는 스마트 폰 속 작은 세상이 아닌 아이들끼리 직접 세상에 내딛는 첫 걸음이었습니다.
두근두근 떨렸던 첫 여행이 끝나고, ‘와 정말 회의하면서 준비했던 것을 다 했네!’, ‘우리가 해냈어!’ 하며 뿌듯해 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생각을 맞춰나가고, 양보∙조율해가며 함께 힘을 모았기에 가능했습니다.
올여름 보라매동에는 근사한 어린이 여행가들이 탄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