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한글교실을 다니고 계시는 윤집득 어르신께서
2020년 서울특별시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창작이란 참 어려운 작업입니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을 정리하고
나만의 언어로 표현해 내는 과정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르신 한글교실 개강도 미뤄지고 있었으니
어르신들 애간장이 참 많이도 탔던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어르신에게 시화전 작품을 부탁하는 것이 참 죄송한 일이었습니다.
“어제 배운 것도 하룻 밤새 기억이 가물하다.”며 짐짓 걱정을 하시면서도
“한번 해봅시다!” 하시며 어려울수록 힘을 내보자고 하신 윤집득 어르신.
또박또박 써내려간 글귀에는
어르신의 생각이, 고민이, 위로가 고스란히 묻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나온 작품에 그림을 입히고, 삐뚤빼뚤하면 안된다고
줄까지 쳐가며 시화를 완성하셨습니다.
한자 한자 뽑아낸 어르신의 글귀를 잠시 감상하겠습니다.
윤집득 어르신은 ‘코로나가 갑자기’라는 제목의 시에서
‘내 나이 구십에도 이렇게 지독한 놈은 처음’이라고 표현하면서도
‘내가 그 녀석을 언제 알았던가 털고 일어날 날이 새벽처럼 올거에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우리 모두의 바람이 어르신의 시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상식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가며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어르신에게는 더없이 행복하고 흐뭇하셨을 하루.
어르신 문해 시인들과 모두 함께 모일 수는 없었지만
청명한 하늘과 살랑이는 바람이 그 기쁨을 함께하는 듯 했습니다.
7~80년대 교복을 입은 시인 청년들이 어르신들을 맞이하고
옛정취가 느껴지는 레트로 마을에서 어르신의 작품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공식적인 시상식 대신 비대면으로 진행하게되어
서운하게 끝날수도 있었지만 시상식과 시화전을
의미있게 만들어주신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임직원들과
어르신을 도와주신 박미영 문해강사님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관악구청장님의 축하 메시지와
https://www.youtube.com/watch?v=xm9cmAAQ66M&app=desktop
경향일보의 ‘만학의 시인’ 관련 기사 등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9241138001&code=940100
여러 채널을 통한 응원의 메시지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어르신들의 온라인 시화전은 홈페이지 http://slec.kr 를 통해서
올 10월 말까지 누구나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어르신 많이 축하드리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