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으로 ‘언택트(Untack) 시기'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식사, 밑반찬배달을 이용하는 어르신들도 작년에는 소모임과 나들이 등 여러 활동으로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차도 마시고,
맛있는 음식을 파는 가게에도 방문했었습니다.
이렇게 소소한 모임들도 하기 어려운 지금 이 때,
“식사, 밑반찬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이 다른 어르신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몸은 멀어도 마음만은 가까울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이 있을까?’고민해보았습니다.
그래서 매주 도시락과 함께 나가는 편지를 떠올렸습니다.
도시락 편지에는 식단 정보도 있지만 어르신께 부탁드리거나,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을 작성해서 매주 함께 전달합니다.
9월 2주차에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 동네 어르신과 나누고 싶은 덕담을 보내주세요!’라는 내용을 작성했고, 3주차에 또 부탁드렸습니다.
9월 4주에는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하여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말씀을 보내주세요!’라는 내용으로 바꿔서 요청 드리기도 했습니다.
총 3주에 걸쳐 진행했던 캠페인을 담은 편지는 총 9개의 덕담이 회신되어 돌아왔습니다.
9개의 덕담이 담긴 편지는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내용이었습니다.
읽을수록 마음이 따뜻해지는 편지였습니다.
덕담을 써주신 어르신께 담당자가 전화를 드려 여쭤보았습니다.
“어르신. 덕담 나누기 캠페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말씀을 저 혼자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남아요.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 함께 보는 어르신들께 잘 담아서 나눠 봐도 될까요?”
편지를 보내주신 어르신 모두가 화답해주셨습니다.
“내 글이 그렇게 잘 쓴 것도 아니고, 부끄러워. 그렇지만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고마워요. 다른 사람에게 보여줘도 됩니다.”라며 허락해주셨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어르신들께 어떤 것을 더 전해드리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어르신이 작성해주신 편지를 한 곳에 모아 신문을 만들어보자!'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쿡(cook) 신문’
담당자가 다른 내용으로 굳이 채우지 않아도 어르신께서 보내주신 편지로 신문은 내용이 가득했습니다.
추석 전 날, 식사·밑반찬배달 이용 어르신 가정에 보내드린 신문.
캠페인에 참여해주신, 편지를 써주신 어르신께 복지관으로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잘 쓰지 못한 편지를 멋지게 담아줘서 너무 고마워요.”
오히려 편지에 담아 써주신 마음을 어떻게 하면 다른 분들께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덕담 캠페인에 참여해주신
‘김진태, 임점두, 박덕임, 박화자, 윤기열, 유선조, 최평례, 성함을 써주지 않은 어르신’
모두 감사드립니다.
편지를 보내주신 한 어르신의 덕담이 기억에 남습니다.
‘높이 오를수록 스스로 낮추고 작은 것도 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겁습니다.
우리 서로 참고 견디어 이 어려운 때를 이겨나갑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많은 것들이 바뀐 지금.
모두가 참고 인내하여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함께 한다면,
우리 모두가 그리던 그 평범한 일상이 빠른 시간 내 돌아올 거라고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