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날씨, 지구의 날씨
우리 마음이 날씨와 같다면?
맑은 날도 우중충하고 어두운 날도, 한없이 비가 쏟아지는 날도,
푸른 숲과 같은 날도 있을 겁니다.
때론 내 마음의 날씨를 이해하지 못해 더 괴롭기도,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빠지기도 합니다.
이런 내 마음이 꼭 지구를 닮았습니다.
지구의 날씨도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기후 위기의 시대’라 불릴 만큼 세계 곳곳에서, 그리고 우리 삶에 마주하는 다양한 이상기후 현상을 마주합니다.
나, 이웃, 그리고 지구.
서로를 돌보는 시간을 갖고자
‘마음회복교실’을 시작했습니다.
성현동 봉천살롱협동조합에는 나, 이웃, 지구를 사랑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봉천살롱 청년과 함께 동네 이웃들과 친환경제품을 만들어보며
마음 카드를 활용해 내 마음을 되돌아보고 이웃의 마음을 위로, 격려, 응원하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6가지의 주제로 마음회복교실을 진행했습니다.
#1회기- 지구와 나의 회복 탄력성을 배우고 롤온 향수 만들기
#2회기- 나와 지구를 해치는 환경호르몬과 바디버든을 주제로 친환경 비누 만들기
#3회기- 나와 지구를 소중히 하며 먹기를 주제로 친환경 설거지바 만들기
#4회기- 옷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배우며 친환경 섬유유연제와 세탁세제 만들기
#5회기- 화장품 성분을 주제로 친환경 멀티밤, 파스밤 만들기
#6회기- 나와 지구를 소중히 하는 상상을 주제로 룸스프레이와 미스트 만들기
평소 환경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신 8명의 주민과 함께했습니다.
매번 마음회복교실을 시작하며 내 마음의 날씨를 확인합니다.
“한 주간 마음의 날씨는 어떠하셨나요?”
“즐겁고 재밌어요.”
“몸이 안 좋고 그러니까 여기 오니까 좋긴 해요. 아쉬운 마음은 몸이 아픈 게 아쉬움이죠.”
“저는 현재 상황이 너무 지치고 불편하고, 내 상황을 생각하니 화가 나고 그래요.”
“저는 근래 거울 보며 인상이 많이 바뀐다고 느껴요. 긍정적으로 해보려고 노력해요.”
“덤덤하고 어색했는데 따뜻하고 편안해지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고 재밌고 즐거워요,”
“일주일 동안 피곤했어요. 나 자신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소중한 나를 조금 더 사랑해줘야 하는데 내버려 두고 사는 것 같아요. 흘러가는 대로…. 그래서 내 자신한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나 자신을 많이 사랑해주고 싶은데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고…. 현실과 괴리가 좀 있고…. 마음이라도 제대로 갖고 살자는 생각인데…. 그래서 유튜브로 마음 관련 영상을 많이 봐요.”
“저는 잔잔하고 편안하고 그 일상이 너무 감사했어요. 쓸쓸하고 고독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걸 다 생각하고 살기에는 힘드니까 잔잔하고 편안한 일상이 감사하죠.”
처음에는 내 마음의 날씨가 어떠한지 잘 모르기도 하고 이웃들과 마음을 이야기하는 게 어색했습니다.
회기를 거듭할수록 한 주간의 내 마음의 날씨를 더 쉽게 알아차리게 됩니다, ‘내 이야기’를 나누는데 어색하고 부담스러운 일이었지만 내 마음의 날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이야기도 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 응원, 격려를 아낌없이 나누게 됩니다.
환경교육사인 봉천살롱 이미진 활동가에게 다양한 환경 이슈들을 배우고
친환경제품을 만들어 봅니다.
친환경제품은 혼자서 만들 수 없고 모두가 힘을 합쳐 만들어야 합니다.
정확하게 계량하는 사람, 글씨 쓰는 사람, 소독해주는 사람, 소분 하는 사람 등
서로가 잘 할 수 있는 일로 도우며 친환경제품을 만들었습니다.
“00님이 없으면 어떡할 뻔했어요.”
“꼭 과학 시간 같네요.”
“긴장도 되는데 너무 재밌어요.”
건강 문제로 참여하지 못한 이웃이 있다면
그 이웃의 몫까지 만들었습니다.
친환경제품을 다 만든 후에는 다시 한번 마음 날씨를 확인하며 마무리했습니다.
“오늘 참 괜찮았고,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고 편안해졌습니다.”
“저는 오늘 여기 올 때 너무 더웠는데 기분 좋게 갈 수 있어서 좋습니다.”
“기대 많이 했는데 좋아요.”
“처음에는 무거운 마음으로 왔는데 이렇게 활동하니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고 너그러워지는 것 같아요.”
“오늘 친환경 비누 만들기는 아파하는 지구를 위해, 나 자신을 위해 환경을 지켜야 하는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긴장감으로 비누 만들기를 시작했지만 만드는 과정이 신기하고 힘든 면도 있었고 서로 응원해주며 격려하며 웃음꽃 피우며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뭔가 해냈다는 느낌이 들어요.“
”신세계네요. 이런 활동에 큰 관심 없었는데 하면서 재미와 흥미를 느끼니 관심을 가지게 되네요. “
6회기 동안
이웃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며 힘 되는 말로 위로해주는 따뜻한 이웃이 되어주셨습니다.
”마트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어찌나 반가운지요. 먼저 아는 척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마음회복교실이 끝난 후에도 동네에서 만나면 반가운 이웃이 되었습니다.
지구, 나와 이웃을 서로 돌보며 6회기 잘 누리고 배웠습니다.
6회기 동안 마음회복교실 잘 누려주신 8명의 주민께 감사드립니다.
마음회복교실에서 주민들이 잘 누리실 수 있도록 매 회기를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신
봉천살롱 이미진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