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황보름)’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가정집들 사이에 문을 연 평범한 동네 서점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는 이야기 입니다.
성별, 나이, 하는 일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이 휴남동 서점에서 만나 인연을 맺어갑니다.
좋은 사람들이 더 좋은 사람들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린 소설입니다.
보라매동에 있는 책이는 당나귀 책방도 비슷합니다.
당나귀 책방을 보고 있으면, 마치 소설 속 휴남동 서점이 떠올려집니다.
(화요 글쓰기 브런치 모임 사진)
화요일 오전에는 글쓰기 브런치 모임이,
수요일 저녁에는 청년들의 서평 모임이 있었습니다.
책과 글과 사람을 이어주는 대표가 있고, 서로 대화를 나누며 글을 쓰는 회원들이 있습니다.
서로의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서로 가깝게 되고, 부담스럽지 않은 멘토가 되고, 친밀한 관계가 되기도 합니다.
“하루 중 이 시간만 확보하면 그런대로 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야.
우리 인간은 복잡하게 만들어졌지만 어느 면에선 꽤 단순해.
이런 시간만 있으면 돼. 숨통 트이는 시간.
하루에 10분이라도, 한 시간이라도.
아, 살아 있어서 이런 기분을 맛보는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시간.”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저자 황보름)' 중에서
글쓰기 브런치와 서평 모임의 매력은 사뭇 달랐지만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소통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시간에는 서평은 무엇인지, 어떻게 작성하는지를 배웠고,
두 번째 시간에는 각자 가장 최근에 읽은 책에 대한 서평을 작성해서 발표하고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각각의 계절, 시선으로부터, 피로사회 등 다양한 책들에 대한 서평이 모였습니다.
“oo님의 글이 참 세련되고 매력적이에요. 책 내용이 궁금해졌어요.”
“서평 작성법이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이번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글쓰기 브런치 모임도 있고 보라매동은 다양한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점이 좋아요. 앞으로도 이런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편한 마음으로 신청했는데 끝나고 나니 아쉬워요. 앞으로도 책 읽고 나서 서평 작성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서평을 작성하면서 이제까지 ‘내 독서가 얕았구나’를 깨달았어요.
생각하고 말하고 쓰는 것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글쓰기 브런치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브런치 시간에는 내 경험들과 이야기를 적으며 글쓰기를 훈련해요.
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알아가고 이해하면서 서로 깊어졌어요.
서평 모임은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내 글을 객관적이고 직관적으로 보면서 성장하는 느낌이에요.
서로 다른 책들을 읽고 다양한 장르들을 나눌 수 있어 좋았어요..”
“서평 특강 참 재미있었어요. 저는 책이나 글과는 정말 거리가 멀었는데 어려운 서평이 쉽게 다가왔어요. 계속하면 더 친해지겠어요."
짧은 모임에도 여러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서로의 서평을 귀 기울여 듣고, 느낀 점을 이야기하면서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저녁 시간에 진행된 모임, 어둠이 찾아와도 책방의 불빛이 동네를 환하게 비췄습니다.
서점이 없는 마을은 마을이 아니다.
스스로 마을이라 부를 수는 있겠지만
영혼까지 속일 수는 없다는 것을 자신도 알 것이다.
-닐 게이먼(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