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식당 테마동아리 활동을 소개합니다.
행복식당은 오래전부터 어르신의 취미여가 동아리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전에는 어르신이 하시고 싶은 주제로 동아리 구성원을 구성하고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형태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로 모임을 지속하기가 어려웠고,
이후 정부 정책이 차츰 완화됨에 따라 주제에 따라 참여하고 싶은 어르신들이
선택적으로 참여하는 비정기적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산책과 영화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행복식당 운영위원 어르신들과 동아리 내용을 의논했습니다.
운영위원 어르신들이 해주실 수 있는 부분과 역할을 정했고,
참여자 모집 전 개별로 상의하며 동아리 활동을 준비했습니다.
산책 동아리는 어르신들과 복지관 인근에 산책하기 좋은 ‘국사봉’으로 장소를 정했습니다.
참여하고 싶은 어르신들은 직접 성함을 적어서 모집란에 종이를 붙여주셨습니다.
동아리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으실 때는 운영위원 어르신들이 설명을 보태며 안내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참여하기로 한 어르신들과 국사봉으로 산책하러 나갔고,
평소에는 동아리 활동에 관심 없으셨던 어르신들도
몇 번 의사를 여쭤보니 한번 가보겠다고 하시며 함께 해주셨습니다.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는 날씨에 쉽지만은 않은 산책길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어르신들은 몇십 년 전부터 이곳을 다니셨다며 국사봉을 잘 모르는 분들도 챙기셨습니다.
“옛날에 우리 아들이 여기서 빨가벗고 놀고 그랬어요.”
“여기 다닌 지가 몇십 년도 더 됐지.”
“여기 입구가 요즘은 공사를 하나 보네. 길이 바뀌었어. 이리로 와요.”
“옛날부터 여기 약수 떠다 먹고 그랬지. 지금도 먹을 수 있네.”
산책 중 정자가 나오면 앉아서 쉬어가며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오랜만에 운동기구를 보고 반가워서 운동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더 올라가는 것은 힘들다며 앉아서 쉴 테니 다녀오라는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그러자 다른 어르신이 저에게 오셔서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같이 있을 테니 다녀와요.”
“네, 어르신. 다른 분들과 조금만 더 갔다가 올게요. 감사합니다.”
힘들 땐 쉬어가며 서로를 챙겨주시는 모습도 보이셨습니다.
즐겁게 산책 활동 마무리했고, 다음에 또 오기로 했습니다.
영화 동아리는 ‘6월 호국보훈의 달’ 기념으로 관련 영화를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영화를 보시고 싶은지 보기를 드리고 투표했습니다.
그중 가장 최신작인 뮤지컬 영화 ‘영웅_안중근 의사 이야기'이 선택됐습니다.
영화 동아리에 대해서 운영위원 어르신들이 어떤 내용의 영화인지 알려주시면서
친절하게 투표를 도와주셨습니다.
행복식당 식사가 끝나고 복지관 교실로 올라왔습니다.
예상보다 더 많은 어르신들이 영화 동아리에 오셨고, 즐겁게 감상하셨다고 합니다.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영상이라 그런지 눈물을 훔치는 어르신들도 많았습니다.
“아주 재미있었어. 이게 뮤지컬이랑 같이 합쳐서 하더라고.”
“난 너무 슬펐어. 울었어. 마지막에 목줄 내려올 때.”
“난 재밌게 봤어요. 젊을 때는 많이 보러 다녔는데. 이젠 나이 먹어서 어디 가서 봐.”
“너무 재미있고 얘기는 다 알고 있었지만, 나라 위해 몸 바치고…
저 사람들 때문에 우리가 사는구나(생각했지) 난 울었어. 소리가 밖으로 나오더라고.”
영화관 못지않게 편안하게 잘 봤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다음에 다른 어르신들과 함께 보시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꼭 말씀해 주시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이렇게 행복식당 테마동아리는 주제별 함께하고 싶은 활동으로 진행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어르신들의 의견으로 운영되는 동아리 활동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